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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희극이 비극으로, 경사가 애사로
顔貌黑如炭 險惡不可當 | 신랑의 얼굴색 검기가 숯 같고 험악하여 감당할 수 없을 지경. |
藤葛交頤脣 窩窞滿鼻傍(方) | 등나무나 칡 같은 주름이 턱과 입술에 교차하고 움푹 패인 곳이 코 곁에 가득하였죠. |
還(遙)看是瞽人 白膜蒙兩眶 | 다시 보니 이 사람은 봉사라 흰자가 두 눈자위를 덮었고 |
年可五六十 皓鬚如飛霜 | 나이는 5~60살에 흰 수염이 서리 날리 듯하니 |
里人瞠相顧 親賓還上堂 | 마을 사람들이 놀라 서로 돌아보고 친척들은 도리어 마루에 오르며 |
諸姨走且匿(慝) 阿母涕滂滂 | 모든 이모들은 도망가 숨어버리고 저는 눈물만 펑펑 흘렸어라. |
嗟嗟我兒子 何罪復何殃 | ‘아! 내 새끼. 어떤 죄를 지었고 다시 어떤 재앙을 만났더냐?’ |
翁來說義理 已誤勿劻勷 | 할배가 와서 의리를 말합디다. ‘이미 그르쳤으니 급하게 재촉치 마시오. |
但得成醮牢 無俾禮貌傷 | 다만 초례의 절조를 이루어 예스러운 모습 손상되지 말도록 해야지. |
我自受人欺 卿無我怨望 | 나는 스스로 남에게 속임을 당했기에 당신 나를 원망하지 말게. |
阿某嫁少年 還聞作靑孀 | 어떤 이는 젊은 사람에 시집 갔지만 도리어 청상과부되었다 들었으니 |
命𡢺有天定 倚伏誰能詳 | 운명과 운수는 하늘이 정한 것이니 화와 복의 맞물림 1 누가 상세히 알 수 있으리오?’ |
靄靄日將暮 燈燭徒煌煌 | 뉘엿뉘엿 해는 저물어 등촉만이 다만 빛나는데 |
拭淚挈新婦 細步入洞房 | 눈물 닦고 신부를 끌어 조심히 걸어 동방에 들여보냈죠. |
不聞耳語聲 但聞鬨一場 | 귀에 말소리는 들리지 않고 다만 한바탕 시끄러운 소리 들렸어라. |
鷄鳴新婦出 洒涕沾我裳 | 닭이 울고 신부가 나오는데 눈물이 저의 치마를 적실 정도로 뿌립디다. |
戒之勿復然 無那汝命薄 | 다시 그러지 말라고 경계하며 말했죠. ‘네 운명 박절한 걸 어찌하려나? |
勤心奉箕箒 勿復有妄作 | 마음을 부지런히 하여 남편 2을 받들어 다시는 망령되이 행동해선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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