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도강고가부사(道康瞽家婦詞) - 5. 희극이 비극으로, 경사가 애사로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도강고가부사(道康瞽家婦詞) - 5. 희극이 비극으로, 경사가 애사로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16:56
728x90
반응형

5. 희극이 비극으로, 경사가 애사로

 

顔貌黑如炭 險惡不可當 신랑의 얼굴색 검기가 숯 같고 험악하여 감당할 수 없을 지경.
藤葛交頤脣 窩窞滿鼻傍() 등나무나 칡 같은 주름이 턱과 입술에 교차하고 움푹 패인 곳이 코 곁에 가득하였죠.
()看是瞽人 白膜蒙兩眶 다시 보니 이 사람은 봉사라 흰자가 두 눈자위를 덮었고
年可五六十 皓鬚如飛霜 나이는 5~60살에 흰 수염이 서리 날리 듯하니
里人瞠相顧 親賓還上堂 마을 사람들이 놀라 서로 돌아보고 친척들은 도리어 마루에 오르며
諸姨走且匿() 阿母涕滂滂 모든 이모들은 도망가 숨어버리고 저는 눈물만 펑펑 흘렸어라.
嗟嗟我兒子 何罪復何殃 ! 내 새끼. 어떤 죄를 지었고 다시 어떤 재앙을 만났더냐?’
翁來說義理 已誤勿劻勷 할배가 와서 의리를 말합디다. ‘이미 그르쳤으니 급하게 재촉치 마시오.
但得成醮牢 無俾禮貌傷 다만 초례의 절조를 이루어 예스러운 모습 손상되지 말도록 해야지.
我自受人欺 卿無我怨望 나는 스스로 남에게 속임을 당했기에 당신 나를 원망하지 말게.
阿某嫁少年 還聞作靑孀 어떤 이는 젊은 사람에 시집 갔지만 도리어 청상과부되었다 들었으니
命𡢺有天定 倚伏誰能詳 운명과 운수는 하늘이 정한 것이니 화와 복의 맞물림[각주:1] 누가 상세히 알 수 있으리오?’
靄靄日將暮 燈燭徒煌煌 뉘엿뉘엿 해는 저물어 등촉만이 다만 빛나는데
拭淚挈新婦 細步入洞房 눈물 닦고 신부를 끌어 조심히 걸어 동방에 들여보냈죠.
不聞耳語聲 但聞鬨一場 귀에 말소리는 들리지 않고 다만 한바탕 시끄러운 소리 들렸어라.
鷄鳴新婦出 洒涕沾我裳 닭이 울고 신부가 나오는데 눈물이 저의 치마를 적실 정도로 뿌립디다.
戒之勿復然 無那汝命薄 다시 그러지 말라고 경계하며 말했죠. ‘네 운명 박절한 걸 어찌하려나?
勤心奉箕箒 勿復有妄作 마음을 부지런히 하여 남편[각주:2]을 받들어 다시는 망령되이 행동해선 안 된다.’

 

 

 

 

인용

전문

해설

 

 

  1. 의복(倚伏): 화와 복은 서로 인연이 되어 생기고 없어짐을 말한다. [본문으로]
  2. 기소(箕箒): 기소(箕帚)라고도 쓰며, 쓰레받기와 비를 말하는데, 흔히 남의 妻妾이 되어 남편을 모시게 되었다는 뜻으로 쓰이는 겸사이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