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북곽선생과 동리자에 대해
박지원(朴趾源)
鄭之邑, 有不屑宦之士曰: ‘北郭先生’ 行年四十, 手自校書者萬卷, 敷衍九經之義, 更著書一萬五千卷. 天子嘉其義, 諸侯慕其名.
邑之東, 有美而早寡者, 曰:‘東里子’ 天子嘉其節, 諸侯慕其賢, 環其邑數里而封之曰:‘東里寡婦之閭’ 東里子善守寡, 然有子五人, 各有其姓.
해석
鄭之邑, 有不屑宦之士曰:
정(鄭) 나라 어느 고을에 벼슬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학자가 살았으니
‘北郭先生’
‘북곽선생(北郭先生)’이었다.
行年四十, 手自校書者萬卷,
그는 나이 마흔에 손수 교정(校訂)해 낸 책이 만 권이었고,
敷衍九經之義, 更著書一萬五千卷.
또 육경(六經)의 뜻을 부연해서 다시 저술한 책이 일만 오천 권이었다.
天子嘉其義, 諸侯慕其名.
천자(天子)가 그의 행의(行義)를 가상히 여기고 제후(諸侯)가 그 명망을 존경하고 있었다.
邑之東, 有美而早寡者, 曰:‘東里子’
그 고장 동쪽에는 동리자(東里子)라는 미모의 과부가 있었다.
天子嘉其節, 諸侯慕其賢,
천자가 그 절개를 가상히 여기고 제후가 그 현숙함을 사모하여,
環其邑數里而封之曰:‘東里寡婦之閭’
그 마을의 둘레를 봉(封)해서 ‘동리과부지려(東里寡婦之閭)’라고 정표(旌表)해 주기도 했다.
東里子善守寡,
이처럼 동리자가 수절을 잘 하는 부인이라 했는데,
然有子五人, 各有其姓.
실은 슬하의 다섯 아들이 저마다 성을 달리하고 있었다.
인용
짓게 된 계기: 호질을 짓게 된 계기
3화: 귀신들과 저녁 식사 토론
6화: 북곽선생과 동리자에 대해
7화: 과부 곁에 청렴한 선비가
8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0화: 인간의 자연의 섭리를 고려하지 않는 폭식에 대해
11화: 인간은 세상에서의 해악
12화: 인간이 서로를 잡아먹다
13화: 범이 사람보다 나은 이유
14화: 인간들의 여러 그물과 최강병기 붓
15화: 곧 죽어도 체면
후기: 호질에 대한 연암의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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