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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호질(虎叱) - 9화: 구밀복검(口蜜腹劍)하기에 인간은 범보다 못하다 본문

문집/열하일기

호질(虎叱) - 9화: 구밀복검(口蜜腹劍)하기에 인간은 범보다 못하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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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구밀복검(口蜜腹劍)하기에 인간은 범보다 못하다

 

박지원(朴趾源)

 

 

虎叱曰: “毋近前! 曩也吾聞之, 儒者諛也, 果然. 汝平居集天下之惡名, 妄加諸我, 今也急而面諛, 將誰信之耶?

夫天下之理一也. 虎誠惡也, 人性亦惡也, 人性善則虎之性亦善也. 汝千語萬言, 不離五常, 戒之勸之, 恒在四綱. 然都邑之間, 無鼻無趾, 文面而行者, 皆不遜五品之人也. 然而徽墨斧鉅, 日不暇給, 莫能止其惡焉. 而虎之家自無是刑, 由是觀之, 虎之性不亦賢於人乎?

 

 

 

 

 

 

해석

虎叱曰: “毋近前!

범은 북곽선생을 여지없이 꾸짖었다. “내 앞에 가까이 오지 말아라.

 

曩也吾聞之, 儒者諛也, 果然.

내 듣건대 유()는 유()라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汝平居集天下之惡名, 妄加諸我,

네가 평소에 천하의 악명을 죄다 나에게 덮어씌우더니,

 

今也急而面諛, 將誰信之耶?

이제 사정이 급해지자 면전에서 아첨을 떠니 누가 곧이듣겠느냐?

 

夫天下之理一也.

천하의 원리는 하나뿐이다.

 

虎誠惡也, 人性亦惡也,

범의 본성(本性)이 악한 것이라면 인간의 본성도 악할 것이요,

 

人性善則虎之性亦善也.

인간의 본성이 선()한 것이라면 범의 본성도 선할 것이다.

 

汝千語萬言, 不離五常,

너희들의 떠드는 천 소리 만 소리는 오륜(五倫)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고,

 

戒之勸之, 恒在四綱.

경계하고 권면하는 말은 내내 사강(四綱)에 머물러 있다.

 

然都邑之間, 無鼻無趾,

그런데 도회지에 코 베이고, 발꿈치 짤리고,

 

文面而行者, 皆不遜五品之人也.

얼굴에다 자자(刺字)질하고 다니는 것들은 다 오륜을 지키지 못한 자들이 아니냐?

 

然而徽墨斧鉅, 日不暇給,

포승줄과 먹실, 도끼, 톱 같은 형구(刑具)를 매일 쓰기에 바빠 겨를이 나지 않는데도

 

莫能止其惡焉.

죄악을 중지시키지 못하는구나.

 

而虎之家自無是刑,

범의 세계에서는 원래 그런 형벌이 없으니

 

由是觀之, 虎之性不亦賢於人乎?

이것으로 본다면 범의 본성이 인간의 본성보다 어질지 않느냐?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짓게 된 계기: 호질을 짓게 된 계기

1: 범의 특징과 범이 무서워하는 것들

2: 범이 사람을 잡아먹으면 생기는 귀신들

3: 귀신들과 저녁 식사 토론

4: 의원은 의()이고, 무당은 무()

5: 유자(儒者)를 알려주자 범이 평가하다

6: 북곽선생과 동리자에 대해

7: 과부 곁에 청렴한 선비가

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9: 구밀복검(口蜜腹劍)하기에 인간은 범보다 못하다

10: 인간의 자연의 섭리를 고려하지 않는 폭식에 대해

11: 인간은 세상에서의 해악

12: 인간이 서로를 잡아먹다

13: 범이 사람보다 나은 이유

14: 인간들의 여러 그물과 최강병기 붓

15: 곧 죽어도 체면

후기: 호질에 대한 연암의 총평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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