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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호질(虎叱) - 15화: 곧 죽어도 체면 본문

문집/열하일기

호질(虎叱) - 15화: 곧 죽어도 체면

건방진방랑자 2020. 11. 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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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곧 죽어도 체면

 

박지원(朴趾源)

 

 

北郭先生離席俯伏, 逡巡再拜, 頓首頓首曰: “傳有之, 雖有惡人, 齋戒沐浴, 則可以事上帝, 下土賤臣, 敢在下風.”

屛息潛聽, 久無所命, 誠惶誠恐, 拜手稽首, 仰而視之, 東方明矣, 虎則已去.

農夫有朝菑者, 先生何早敬於野?” 北郭先生: “吾聞之, 謂天蓋高, 不敢不局; 謂地蓋厚, 不敢不蹐.”

 

 

 

 

 

 

해석

北郭先生離席俯伏, 逡巡再拜, 頓首頓首曰:

북곽선생은 자리를 옮겨 부복(俯伏)해서 머리를 새삼 조아리고 아뢰었다.

 

傳有之, 雖有惡人, 齋戒沐浴, 則可以事上帝,

맹자(孟子)가 말했다. ‘비록 악인(惡人)이라도 목욕 재계(齋戒)하면 상제(上帝)를 섬길 수 있다.’

 

下土賤臣, 敢在下風.”

하토의 천신은 감히 아랫바람에 서옵니다.”

屛息潛聽, 久無所命,

북곽선생이 숨을 죽이고 명령을 기다렸으나 오랫동안 아무 동정이 없기에

 

誠惶誠恐, 拜手稽首, 仰而視之,

참으로 황공해서 절하고 조아리다가 머리를 들어 우러러보니,

 

東方明矣, 虎則已去.

이미 먼동이 터 주위가 밝아오는데 범은 간 곳이 없었다.

 

農夫有朝菑者, 先生何早敬於野?”

농부가 아침에 밭갈러 가며 물었다. “선생님, 이른 새벽에 들판에서 무슨 기도를 드리고 계십니까?”

 

北郭先生: “吾聞之, 謂天蓋高, 不敢不局;

북곽선생은 말했다. “성현(聖賢)의 말씀에 하늘이 높다 해도 머리를 아니 굽힐 수 없고,

 

謂地蓋厚, 不敢不蹐.”

땅이 두텁다 해도 조심스럽게 딛지 않을 수 없다詩經』「小雅正月의 일부이다. 謂天蓋高, 不敢不局. 謂地蓋厚, 不敢不蹐. 維號斯言, 有倫有脊. 哀今之人, 胡爲虺蜴. (하늘이 높다고 하나, 감히 몸을 굽히지 않을 수 없으며, 땅이 두텁다고 하나, 발자국을 조심스레 떼지 않을 수 없노라. 길게 부르짓는 이 말이, 차례가 있고 이치가 있거늘. 슬프다 지금 사람들은, 어찌하여 독충의 행위를 하는고).”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짓게 된 계기: 호질을 짓게 된 계기

1: 범의 특징과 범이 무서워하는 것들

2: 범이 사람을 잡아먹으면 생기는 귀신들

3: 귀신들과 저녁 식사 토론

4: 의원은 의()이고, 무당은 무()

5: 유자(儒者)를 알려주자 범이 평가하다

6: 북곽선생과 동리자에 대해

7: 과부 곁에 청렴한 선비가

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9: 구밀복검(口蜜腹劍)하기에 인간은 범보다 못하다

10: 인간의 자연의 섭리를 고려하지 않는 폭식에 대해

11: 인간은 세상에서의 해악

12: 인간이 서로를 잡아먹다

13: 범이 사람보다 나은 이유

14: 인간들의 여러 그물과 최강병기 붓

15: 곧 죽어도 체면

후기: 호질에 대한 연암의 총평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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