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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호질(虎叱) - 5화: 유자(儒者)를 알려주자 범이 평가하다 본문

문집/열하일기

호질(虎叱) - 5화: 유자(儒者)를 알려주자 범이 평가하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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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자(儒者)를 알려주자 범이 평가하다

 

박지원(朴趾源)

 

 

鬻渾: “有肉在林. 仁肝義膽, 抱忠懷潔, 戴樂履禮, 口誦百家之言; 心通萬物之理, 名曰:‘碩德之儒’. 背盎軆胖, 五味俱存.”

虎軒眉垂涎, 仰天而笑曰: “朕聞如何?”

倀交薦虎曰: “一陰一陽之謂’, 儒貫之. 五行相生, 六氣相宣, 儒導之, 食之美者無大於此.”

虎愀然變色易容而不悅曰: “陰陽者, 一氣之消息也而兩之, 其肉雜也. 五行定位, 未始相生, 乃今强爲子母, 分配醎酸, 其味未純也. 六氣自行, 不待宣導, 乃今妄稱財相, 私顯己功, 其爲食也, 無其硬强滯逆而不順化乎.”

 

 

 

 

 

 

해석

鬻渾: “有肉在林. 仁肝義膽,

육혼이 말했다. “어떤 고기가 저 숲속: 儒林과 통함.에 있사온데 그는 인자한 염통과 의기로운 쓸개며

 

抱忠懷潔, 戴樂履禮,

충성스런 마음을 지니고 순결한 지조를 품었으며, 악은 머리 위에 이고 예는 신처럼 꿰고 다닌답니다.

 

口誦百家之言, 心通萬物之理,

뿐만 아니라 그는 입으로 제자백가(諸子百家)의 말들을 외며, 마음속으로는 만물의 이치를 통했으니

 

名曰:‘碩德之儒’.

그의 이름은 큰 덕망을 지닌 유학자라 하옵니다.

 

背盎軆胖, 五味俱存.”

등살이 오붓하고 몸집이 기름져서 오미(五味)를 갖추어 지녔답니다.”

 

虎軒眉垂涎, 仰天而笑曰:

범이 그제야 눈썹을 치켜세우고 침을 내리 흘리며 하늘을 쳐다보고 씽긋 웃으면서 말했다.

 

朕聞如何?”

()이 이를 좀 더 상세히 듣고자 하니 자세히 말하라.”

 

倀交薦虎曰: “一陰一陽之謂’,

그러자 모든 창귀들이 서로 다투어 가며 범에게 말하였다. “·양을 도()라 하옵는데,

 

儒貫之. 五行相生, 六氣相宣,

저 유자가 이를 꿰뚫으며 오행(五行)이 서로 얽혀서 낳고 육기(六氣)가 서로 이끌어 주는데,

 

儒導之, 食之美者無大於此.”

저 유자가 이를 조화시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먹어서 맛이 있는 것이 이보다 더한 것이 없으리라.”

 

虎愀然變色易容而不悅曰:

범이 이 말을 듣고 문득 추연히 낯빛을 붉히며 기쁘지 않은 어조로 말했다.

 

陰陽者, 一氣之消息也而兩之,

아니야, 저 음·양이란 것은 한 기운의 생성과 소멸에 불과하거늘 그들이 두 가지를 겸했으니

 

其肉雜也.

그 고기가 잡될 것이며,

 

五行定位, 未始相生,

오행이 각기 제 자리에 있어서 애당초 서로 낳는 것은 아니거늘

 

乃今强爲子母, 分配醎酸,

이제 그들이 구태여 자·모로 갈라서 심지어는 짜고 신맛을 들여서까지 분배시켰으니

 

其味未純也.

그 맛이 순하지 못할 것이며,

 

六氣自行, 不待宣導,

육기는 스스로 행하는 것이어서 남이 이끌어줌을 기다릴 것이 없거늘

 

乃今妄稱財相, 私顯己功,

이제 그들이 망령되어 재성·보상象曰: 天地交泰 后 以 財成天地之道 輔相天地之宜 以左右民 周易』「泰卦(주희는 이 부분을 설명하면서 財成은 지나친 것을 덜어내기 위한 행위로, ‘輔相은 모자란 것을 메우기 위한 행위로 보았다. 군주는 이와 같이 하늘과 땅을 본받아 법을 만듦으로써 그 혜택이 백성에게 돌아가게 하여야 한다.)이라 일컬어서 사사로이 제 공을 세우려 하니,

 

其爲食也,

그것을 먹는다면

 

無其硬强滯逆而不順化乎.”

어찌 딱딱하여 가슴에 체하거나 목구멍에 구역질이 나서 순하게 소화가 되지 못할 것이 아니냐고.”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짓게 된 계기: 호질을 짓게 된 계기

1: 범의 특징과 범이 무서워하는 것들

2: 범이 사람을 잡아먹으면 생기는 귀신들

3: 귀신들과 저녁 식사 토론

4: 의원은 의()이고, 무당은 무()

5: 유자(儒者)를 알려주자 범이 평가하다

6: 북곽선생과 동리자에 대해

7: 과부 곁에 청렴한 선비가

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9: 구밀복검(口蜜腹劍)하기에 인간은 범보다 못하다

10: 인간의 자연의 섭리를 고려하지 않는 폭식에 대해

11: 인간은 세상에서의 해악

12: 인간이 서로를 잡아먹다

13: 범이 사람보다 나은 이유

14: 인간들의 여러 그물과 최강병기 붓

15: 곧 죽어도 체면

후기: 호질에 대한 연암의 총평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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