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우(張延祐, ? ~1015 현종5)는 현종(顯宗) 때의 대신(大臣)이다. 거란의 침입 때 남으로 피난한 왕을 호종(扈從)한 공으로 중추원사(中樞院使)가 되었으며 뒤에 벼슬이 호부상서(戶部尙書)에까지 올랐으나 그의 시작(詩作)은 「한송정곡(寒松亭曲)」 한 편이 『동문선(東文選)』 『기아(箕雅)』 등에 전하고 있을 뿐이다.
月白寒松夜 波安鏡浦秋 | 달 밝은 한송정(寒松亭) 밤에 경포(鏡浦)의 물결은 잔잔한데 |
哀鳴來又去 有信一沙鷗 | 슬피 울며 오락가락 유신(有信)한 백구로다. |
조용한 영탄(詠嘆)이 이 시의 전부다. 동사를 사용하는데 인색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는 더욱 정적(靜的)이다. 전구(轉句)에 동사가 겹치고 있지만 선행어(先行語) ‘애명(哀鳴)’ 때문에 ‘래우거(來又去)’의 동적(動的)인 기능이 거세되고 있다. 강릉기(江陵妓) 홍장(紅粧)의 시조 ‘한송정 달 밝은 밤에…’ 때문에 거꾸로 빛을 보게 된 것이 이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작자는 그의 아버지 유(儒)라는 이설(異說)도 있다.
이덕무(李德懋)의 『청비록(淸脾錄)』에는 장유(張儒)가 사신으로 중국의 강남에 갔을 때 표착(漂着)한 비파[瑟]의 밑바닥에 새겨진 글자가 자기나라 악부인 한송정(寒松亭)이라 이것을 한역(漢譯)해 준 것이 이 시(詩)라고 한다[高麗張延祐 興德縣人 顯宗朝踐歷華要 官至戶部尙書 又名晉山 其時樂府 有寒松亭曲 甞有人書此曲於瑟底 瑟漂流至江南 江南人未解其詞 光宗時晉山奉使江南 案似是吳越錢氏時 江南人問其曲意 晉山作詩釋之曰 月白寒松夜 波安鏡浦秋 哀鳴來又去 有信一沙𩿨 案此說則高麗時 別有國書以譯方言 如新羅吏讀 本朝訓音 而未可考也].
이에 따르면 「한송정곡(寒松亭曲)」은 전래의 민간 노래가 한시체(漢詩體)로 옮겨진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다. 장연우(張延祐)의 작품이 유독 이 한 수만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짐작도 사실에 가까운 것이 됨직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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