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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시사, 성리학의 수입과 한국시의 정착 - 2. 한국시의 정착, 4) 정몽주의 호방과 이숭인의 전아(이숭인)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성리학의 수입과 한국시의 정착 - 2. 한국시의 정착, 4) 정몽주의 호방과 이숭인의 전아(이숭인)

건방진방랑자 2021. 12. 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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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숭인(李崇仁, 1349 충정왕1~1392 태조1, 子安, 陶隱)이색(李穡)의 문인이며 이색(李穡)이 성균관(成均館) 대사성(大司成)으로 있을 때 정몽주(鄭夢周)ㆍ김구용(金九容) 등과 더불어 교관(敎官)으로 일했다.

 

이숭인(李崇仁) 역시 이색(李穡)정몽주(鄭夢周)와 함께 유가(儒家)이자 정치가로서 시가(詩家)를 겸하였지만, 특히 문장(文章)이 전아(典雅)하여 당시의 표전사명(表箋詞命)이 대부분 그의 손에서 나왔으며 원()으로부터 금은마포(金銀馬布)의 세공(歲貢)을 감하게 한 것도 그의 힘이었다고 한다【『고려사(高麗史)ㆍ 열전(列傳), 이숭인조(李崇仁條)」】.

 

그러나 그 역시 정몽주당(鄭夢周黨)으로 몰리어 멀리 내쫓겨야 했으며, 끝내는 정도전(鄭道傳)이 보낸 황거정(黃居正)에 의하여 장살(杖殺)되었다. 이숭인(李崇仁)정도전(鄭道傳) 사이에 있었던 오호도시(嗚呼島詩) 사건은 참독(慘毒)한 일화(逸話)로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거니와 이 오호도시(嗚呼島詩)가 빌미가 되어 결국 정도전(鄭道傳)에 의하여 죽음을 당한 것이라고도 한다.

 

그의 시문(詩文)은 한결같이 간결(簡潔)’, ‘전아(典雅)’한 것으로 정평(定評)되어 있다. 고려사(高麗史)에는 숭인의 문장과 말이 법대로 바르니 이색은 매번 이 사람의 문장을 중국에서 구하더라도 많이 얻을 수 없다라고 칭찬했다[崇仁文辭典雅, 穡每歎曰: ‘此子文章, 求之中國, 世不多得’].”이라 했으며 특히 이색(李穡)도은시고후(陶隱詩藁後)에서 그의 시에 대하여 도은의 시어는 씻은 듯이 한 점의 티끌조차 없다[陶隱詩語, 洒落無一點塵].’이라 했다. 그리고 정몽주(鄭夢周)목은(牧隱)과 대비하여 홀로 문장을 물려받아 목옹을 이어 찬란하게 북두성이 가슴 속에 나열지은 이다[獨擅文章, 繼牧翁, 粲然星斗列胸中]’라 하였으며 서거정(徐居正)동인시화(東人詩話)목은시(牧隱詩)를 평한 곳에서 간이하고 청결함은 도은과 같다[簡潔如陶隱]’라 하여 목은(牧隱)도은(陶隱)을 병칭하고 있지만, 도은(陶隱)시의 특장(特長)에 있어 목은(牧隱)포은(圃隱)과 그 세계를 달리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숭인(李崇仁)의 시는 그의 문집에 3권이 전하고 있으며 시선집(詩選集)에 뽑히고 있는 작품도 40여수에 이른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촌거(村居)(五絶)를 비롯하여 제승사(題僧舍)(七絶), 의장(倚杖)(五律), 억삼봉(億三峯)(五律), 추회(秋回)(七律), 오호도(嗚呼島)(七古), 신설(新雪)(五律) 등이 알려진 것들이다. 이 가운데서 신설(新雪)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蒼茫歲暮天 新雪遍山川 아득한 세모(歲暮)의 하늘에 첫눈이 산천에 깔렸네.
鳥失山中木 僧尋石上泉 새들은 산 중의 나무를 잃고 중[]은 돌 위에 샘을 찾는다.
飢烏啼野外 凍柳臥溪邊 주린 가마귀 들 밖에서 우짖고 얼어붙은 버드나무 시냇가에 누웠네.
何處人家在 遠林生白煙 어느 곳에 인가(人家)가 있길래 저 멀리 숲 속에서 흰 연기가 날까?

 

촌거(村居)와 더불어 이숭인(李崇仁)간결(簡潔)’을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작품이다. 욕심을 내거나 다듬는 기교도 애써 부리지 않았으므로 티없이 맑고 깨끗하다. 정감의 유로(流露)를 최대한으로 억제하고 있어 목전(目前)의 사경(寫景)이 더욱 상쾌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촌거(村居)신설(新雪)이 모두 동문선(東文選)에 빠져 있는데, 여기에 어떤 연유가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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