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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사, 목릉성세의 풍요와 화미 - 4. 당파의 광망(고경명)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목릉성세의 풍요와 화미 - 4. 당파의 광망(고경명)

건방진방랑자 2021. 12. 2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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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명(高敬命, 1533 중종28~1592 선조25, 而順, 霽峰)임진왜란(壬辰倭亂)에 의병장이 된 문신으로 문명을 떨쳤다. 고경명(高敬命)은 정쟁(政爭)에 휘말려 파직되자 광주(光州)로 돌아가 시작(詩作)에 전념하여 호남시단의 풍류를 한층 진작시켰다. 그는 낙향한 뒤 임진왜란(壬辰倭亂)이 일어나자 광주에서 의병을 일으켜 금산에서 싸우다 전사하였다.

 

이항복(李恒福)제봉집(霽峯集)의 서문(序文)에서 고경명(高敬命)은 의기로써 뿐만 아니라 시문으로도 이름이 높았다고 칭송하였으며 유근(柳根)도 발문(跋文)에서 문자(文字)는 소절(小節)이요 정기(正氣)가 더 중요하나 이 두 가지를 겸비하였다.’라고 하여 고경명(高敬命)의 시문과 의기를 높이 평가하였다.

 

고경명(高敬命)의 시는 자연경물을 보고 느낀 감회를 노래한 것과 자신의 회포를 읊은 것이 많은데, 호곡시화(壺谷詩話)1에선 농부(穠富)’, 소화시평(小華詩評)권상97에선 청신고매(淸新高邁)’로 평했다. 식귤(食橘)(七絶), 어주도(漁舟圖)(七絶), 정고봉기대승(呈高峰奇大升)(五律), 백상루(百祥樓)(七律), 식금인어유감(食錦鱗魚有感(七律), 사림정자복송서(謝林正字復送酒)(七律) 등이 알려진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서도 식귤(食橘)은 강남 땅에서 농익은 귤을 보고 돌아가신 어버이를 그리는 심사를 읊은 것으로 특히 허균(許筠)슬프게도 풍수(風樹)의 탄식이 있으니, 천고(千古)의 절창(絶唱)[愴然風樹之懷, 千古絶唱]’이라 칭송한 작품이다.

 

 

고경명(高敬命)어주도(漁舟圖)는 자연과의 합일을 읊은 제화시(題畵詩)로 경물의 묘사가 생동감을 주는 수작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蘆洲風颭雪漫空 갈대섬에 바람 일어 눈발이 허공에 가득한데,
沽酒歸來繫短篷 술을 사 돌아와서 작은 배를 매었네.
橫笛數聲江月白 비껴부는 피리 소리에 강월(江月)이 흰데,
宿禽飛起渚烟中 자던 새 안개낀 물가에서 날아오르네.

 

시와 그림은 보통 한 가지 규율을 가진 예술이라고 일컬어진다. 흔히 그림 속에 시가 있다거나 시 속에 그림이 있다고들 한다. 고경명(高敬命)의 이 시는 이를 명증(明證)하는 작품이라 할 것이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와 눈발, 그리고 흔들리는 배와 하얀 안개를 뚫고 날아오르는 새들의 동적(動的) 심상(心象)이 생동감있게 묘사되고 그러한 물경(物景) 속에서 흰 달빛을 받으며 젓대를 불고 있는, 자연과 합일된 시인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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