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97. 백제의 멸망을 안타까워하는 시
湖陰「白馬江」詩: ‘別酒澆胸未散愁, 野橋分路到江頭. 城池坐失溫王險, 圖籍曾聞漢將收. 花萎尙傳崖口缺, 龍亡猶認釣痕留. 寒潮强學靈胥怒, 亂送驚濤殷柁樓.’
霽峰詩: ‘病起因人作遠遊, 東風吹夢送歸舟. 山川鬱鬱前朝恨, 城郭蕭蕭半月愁. 當日落花餘翠壁, 至今巢燕繞紅樓. 傍人莫問溫家事, 弔古傷春易白頭.’
湖陰詩雖極雄豪, 未若霽峰之淸新高邁. 雖以劉夢得「金陵懷古」方之, 霽峰不必多讓.
해석
湖陰「白馬江」詩: ‘別酒澆胸未散愁, 野橋分路到江頭. 城池坐失溫王險, 圖籍曾聞漢將收. 花萎尙傳崖口缺, 龍亡猶認釣痕留. 寒潮强學靈胥怒, 亂送驚濤殷柁樓.’
호음 정사룡의 「백마강에서[白馬江] / 밤에 백마강을 건너며[夜渡白馬江]」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別酒澆胸未散愁 | 이별주를 가슴에 부어도 근심은 사라지지 않고 |
野橋分路到江頭 | 들판의 다리 길을 나누면서 강어귀에 이르렀구나. |
城池坐失溫王險 | 성의 해자(垓字)는 앉은 채로 온조왕의 험고함을 잃어버려서 |
圖籍曾聞漢將收 | 지도와 호적을 일찍이 듣기론 중국 장수인 소정방이 수습했다지. |
花萎尙傳崖口缺 | 꽃이 떨어진 것(삼천궁녀)은 오히려 벼랑 입구의 틈에 전해지고, |
龍亡猶認釣痕留 | 용이 없어진 것은 오히려 낚시하던 흔적이 남아서 알 수 있다. |
寒潮强學靈胥怒 | 차가운 조수는 영서의 분노를 애써 배웠는지, |
亂送驚濤殷柁樓 | 어지러이 놀란 물결을 배에 거세게 보내주는 구나. |
霽峰詩: ‘病起因人作遠遊, 東風吹夢送歸舟. 山川鬱鬱前朝恨, 城郭蕭蕭半月愁. 當日落花餘翠壁, 至今巢燕繞紅樓. 傍人莫問溫家事, 弔古傷春易白頭.’
제봉 고경명의 「진사 송유순의 시에 차운하다[次宋進士惟諄韻]」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病起因人作遠遊 | 벗 때문에 병석에서 일어나 먼 여행을 떠났더니, |
東風吹夢送歸舟 | 봄바람 꿈결에 불어 돌아가는 배를 전송하네. |
山川鬱鬱前朝恨 | 산천은 짙푸르니 전 왕조의 한인 듯, |
城郭蕭蕭半月愁 | 성곽은 쓸쓸하니 반달도 시름겨워하는 듯. |
當日落花餘翠壁 | 그 날 당시의 낙화는 푸른 석벽에 남아 있고, |
至今巢燕繞紅樓 | 지금도 둥지의 제비는 붉은 누각을 맴도네. |
傍人莫問溫家事 | 벗이여 온조왕 옛 일은 묻지 마시라. |
弔古傷春易白頭 | 옛날을 조문하고 봄을 애달파하면 쉬 백발이 될 테니. |
湖陰詩雖極雄豪,
호음의 시는 비록 매우 웅장하고 호걸스럽더라도
未若霽峰之淸新高邁.
제봉의 청신하고 고매한 것만 못하다.
雖以劉夢得「金陵懷古」方之,
비록 몽득 유우석의 「금릉회고(金陵懷古) 1, 2」(唐詩紀事)와 견주더라도
霽峰不必多讓.
제봉이 반드시 많이 사양할 건 아니다.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문집 > 소화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화시평 상권 - 99. 우계와 석주의 도를 깨친 시 (0) | 2021.10.27 |
---|---|
소화시평 상권 - 98. 정철의 얽매이지 않은 시와 속되지 않은 시 (0) | 2021.10.27 |
소화시평 상권 - 96. 이달과 고경명, 그리고 당풍 (0) | 2021.10.27 |
소화시평 상권 - 95. 이이의 시 (0) | 2021.10.27 |
소화시평 상권 - 94. 경험해보고서야 시의 가치를 알게 되다 (0) | 2021.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