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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을 서술하다
서정(書情)
김극기(金克己)
晚年佐邑竟何成 唯有千篇寫客情
邊吏不知詩有味 幾回相咲絶冠纓
鳥散楊花落屋除 樓頭一榻黑甜餘
家童火急供紈扇 正是炎風用事初 『東文選』 卷之十九
해석
晚年佐邑竟何成 만년좌읍경하성 | 만년에 읍을 보좌하면서 마침내 무얼 이루었나? |
唯有千篇寫客情 유유천편사객정 | 오직 천 편의 시가 있으니 객의 정을 서술했지. |
邊吏不知詩有味 변리부지시유미 | 변방의 아전은 시에 맛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
幾回相咲絶冠纓 기회상소절관영 | 몇 번이고 서로 웃느라 갓끈마저 끊어질 지경이네. |
鳥散楊花落屋除 조산양화낙옥제 | 새는 버들꽃 흩뜨려 집의 계단【옥제(屋除): 집 앞 계단】에 떨어뜨리고 |
樓頭一榻黑甜餘 루두일탑흑첨여 | 누각 머리 하나의 걸상은 꿀잠잔 나머지라네. |
家童火急供紈扇 가동화급공환선 | 머슴아이는 별안간 흰 부단 부채를 부쳐주니 |
正是炎風用事初 정시염풍용사초 | 바로 뜨거운 바람이 막 용사(用事)할 때라네. 『東文選』 卷之十九 |
해설
이 시는 변방의 미관(微官)을 맡아 공무(公務)보다 시를 쓰는 데 힘쓰는 자신의 삶을 숨기지 않고 노래한 시이다.
노년에 마을의 미관(微官)을 맡아 이룬 공은 없으나 많은 시(詩)를 지으며 나그네의 마음을 노래했다. 그런데 변방의 아전들은 시(詩)의 맛을 몰라 내가 지은 시를 보고 얼마나 크게 웃었는지 갓끈이 끊어졌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107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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