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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술이 제칠 - 35. 사치스럽기보단 검소하라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술이 제칠 - 35. 사치스럽기보단 검소하라

건방진방랑자 2021. 6. 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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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사치스럽기보단 검소하라

 

 

7-3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이 지나치게 사치하면 불손케 되고, 지나치게 검약하면 고루케 되나, 그래도 고루한 것이 불손한 것보다는 낫다.”
7-35. 子曰: “奢則不孫, 儉則固. 與其不孫也, 寧固.”

 

황본은 불손(不孫)’불손(不遜)’으로 되어있다. ‘여기(與其)A()B’‘A 보다는 차라리 B’라는 뜻으로 현대백화문에서까지 잘 쓴다. 중국어의 연속성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1899년부터 발굴되기 시작한 은허의 갑골문도 오늘날의 중국어와 기본적 신택스(syntax)가 동일하다.

 

 

()’은 거성이다. ()’은 공순(恭順)한 것이다. ‘()’는 고루(固陋)한 것이다. 사치나 검약이 모두 그 중()을 잃었으나, 차라리 사치의 폐해가 더 크다는 것을 일러주신 것이다.

, 去聲. , 順也. , 陋也. 奢儉俱失中, 而奢之害大.

 

조설지(晁說之)가 말하였다: “공자의 이러한 말씀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부득이 하여 당시의 폐단을 구제하려고 하신 말씀일 뿐이다.”

晁氏曰: “不得已而救時之弊也.”

 

 

경우생(景迂生)의 말이 옳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부득이하게 중도를 벗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항상 과()쪽보다는 불급(不及)쪽이 더 안전하다. 노자가 말하는 허()가 있기 때문이다. 살림을 꾸릴 때나, 국가경제를 생각할 때나, 인간관계를 맺을 때나, 나의 마음을 운영할 때나 모두 이러한 원칙에 의하여 하면 대차(大差)가 없다. 인간세의 기본적 공통가치를 망각한 방임주의적 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나 개발론이나 투자금융의 모든 행태가 바로 불급 보다는 과()로 인간을 휘몰아가는 데 인류의 비극이 있다. 그것이 인민대중의 선택에 의한 진로라면 정당할 수도 있지만, 전혀 대중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수의 조작에 의해 세계가 변혁되어 나가고, 또 그들의 과()에 대한 손실을 대중이 걸머진다는 데 그 부조리가 있고 억울함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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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전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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