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수레에 탈 때의 공자 모습
10-17. 수레에 오르실 때에는 반듯하게 서서 수레지붕으로부터 내려와 있는 끈을 잡고 오르셨다. 수레 안에서는 공연히 뒤돌아보지 않으셨으며, 큰소리로 빠르게 뭔 일이 있는 것처럼 말씀하지 않으셨으며, 손가락질을 하지 않으셨다. 10-17. 升車, 必正立執綏. 車中, 不內顧, 不疾言, 不親指. |
진시황릉에서 발굴된 동거마(銅車馬)를 보더라도 1호거(一號車)는 마부 와 탑승자가 모두 한 공간에 서는 형식의 수레이고 2호거(二號車)는 마부는 앞에 앉고 뒤에 요즈음 자동차 같은 방이 있어 그 실내에 앉도록 되어 있다. 두 수레를 보면 모두 수레의 높이가 큰 바퀴의 중심축 위로 있기 때문에 상당히 높다. 그냥 올라가기가 어렵다. 그리고 둘 다 수레에 오르는 것은 옆에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오른다. 오를 때 이석(履石)을 밟고 오르거나 밑에 궤(几)라는 받침대를 놓고 오르는데 그 위에 수레지붕 위에서 내려오는 끈이 ‘수(綏)’이다.
나는 이 17장의 내용이 앞뒤가 다 터진 입식(立式) 수레가 아니라, 실(室)이 있는 큰 수레의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통적으로 그런 주석은 없다. 내 식으로 해석하면 ‘거중(車中)’이란 ‘실내에서는’이라는 의미가 된다.
‘수(綏)’라는 것은 끌어 잡아당기면서 수레에 오르는 끈이다.
綏, 挽以上車之索也.
범순부가 말하였다: “반듯하게 서서 끈을 잡으면, 몸과 마음이 바르지 아니 함이 없고, 성의(誠意)가 숙공(肅恭: 엄숙하고 공손함)해진다. 대저 군자는 장경(莊敬: 장중하고 공경함)한 태도가 없는 곳이 없다. 수레를 오를 때에도 그러한 자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范氏曰: “正立執綏, 則心體無不正, 而誠意肅恭矣. 蓋君子莊敬無所不在, 升車則見於此也.”
‘내고(內顧)’는 주변을 휘둘러보는 것이다(沃案, 고주에는 사람을 갑자기 뒤돌아보아 무방비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당혹감을 안겨주는 행위이며, 대덕자(大德者)가 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예기』 「곡례(曲禮)」 상에, “수레에 올라타면 여기저기 둘러보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뒤돌아볼 때는 수레의 중앙부에 해당되는 바퀴통 이후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라고 되어있다. 여기 써있는 세 가지가 모두 용모를 잃는 행위이며 사람들을 당혹하게 할 수 있다.
內顧, 回視也. 『禮』曰: “顧不過轂.” 三者皆失容, 且惑人.
〇 이 한 절은 공자께서 수레에 오르시는 용태를 기록한 것이다.
○ 此一節, 記孔子升車之容.
▲ 진시황릉 동거마(車馬) 1호거, 오픈식 입거(車). 평상적으로 사용되는 수레나 전차라기보다는 황제 출타시 앞에서 길을 비키게 만드는 개도거(開道車)로 사료된다. 위의 우산은 직경이 122cm. 말의 높이는 90cm. 길이는 110cm. 3,064개의 동제품 부속으로 조립된 정교한 미니어처 작품이다. 수레바퀴의 살이 정확하게 30개, 『노자』, 텍스트의 ‘三十輻共一轂’을 입증하였다.
▲ 진시황릉 동거마(銅車馬) 2호거, 오픈방식과는 달리 주인이 승좌하는 밀폐된 방이 바퀴 위에 있다. 방안에는 의자가 있고, 밖의 풍경을 내다 볼 수 있는 편리한 창이 나있다. 앞에 앉아있는 마부는 「위정(爲政)」 제5장에 나오는 번지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군주를 모시고 가는 마부의 얼굴은 자신감과 공구(恐懼)의 느낌이 교차되는 심리가 임리(淋漓)하게 표현된 걸 작품이다. 앉은 자세 높이 51cm. 원형의 덮개[車蓋] 아래 튼실한 사각의 방이 자리잡고 있는 형상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우주관을 나타내고 있다. 3,462개의 동제 공예품과 다양한 조립방식으로 이루어진 이 수레는 중국고대 장인들의 지고한 예술 경지를 나타내고 있다. 청동예술의 으뜸(靑銅之冠).
인용
'고전 > 논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한글역주, 선진 제십일 - 편해 (0) | 2021.06.27 |
---|---|
논어한글역주, 향당 제십 - 18. 까투리에 감정 이입한 공자 (0) | 2021.06.27 |
논어한글역주, 향당 제십 - 16. 공자가 안색이 변하는 상황에 대한 기록 (0) | 2021.06.27 |
논어한글역주, 향당 제십 - 15. 벗을 사귀는 공자의 모습 (0) | 2021.06.27 |
논어한글역주, 향당 제십 - 14. 공자, 태묘에 들어가 모든 절차를 묻다 (0) | 2021.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