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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주역이 된 사연
將軍立門杖雄劍 | 장군이 웅장한 검을 짚고 문에 서니 |
百僚趨闕古法如 | 온갖 관료들이 옛 법처럼 궐문에 달려나오지. |
衛廬五更玉漏靜 | 수위려 오경이라 궁궐 1은 고요한데 |
周易開褓大讀徐 | 『주역』을 보자기에서 열어 크게 읽길 천천히 하니 |
隣曺僚郞皆嘖嘖 | 곁의 무리와 관료들이 모두 떠들벅적여 |
別號將軍趙周易 | 장군을 ‘조주역’이라 별호했네. |
光化門樓何高明 | 광화문 누각이 어찌나 높고도 밝은지 |
有時來瞰奪人魄 | 이따금 와서 보노라면 사람의 넋을 빼앗는다네. |
將軍直此天雨風 | 장군은 다만 비바람이 오는 날에는 |
周易爲城伏其隙 | 주역으로 성을 삼아 틈을 메꾸니 |
果然沴邪不敢干 | 과연 문란하고 요사함이 감히 범하질 못하지. |
將軍寶易如寶璧 | 장군의 보배로운 『주역』은 보배로운 옥 같네. |
薄宦十年滯長安 | 시시한 벼슬 10년에 서울에 머물며 |
每歲臘月霜雪白 | 매년 섣달 서리와 눈 펑펑 내리는 날에 |
單褶絮薄內單衾 | 홑주름의 얇은 솜과 속엔 홑 이불로 |
以此留溫護腰脊 | 이것으로 온기를 남겨두며 허리와 척추를 보호했다지. |
인용
- 옥루(玉樓): 지극히 화려한 누각(樓閣), 곧 ‘신선이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겸하여 임금이 사는 궁궐을 뜻하기도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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