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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3장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 - 선불교의 뿌리와 우리 민중의 선택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3장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 - 선불교의 뿌리와 우리 민중의 선택

건방진방랑자 2021. 7. 14.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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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의 뿌리와 우리 민중의 선택

 

 

우리는 계(, sīla), (, samādhi), (, paññā)라는 삼학(三學)을 얘기했습니다. 그것은 이미 보조국사의 돈오점수(頓悟漸修), 성적등지(惺寂等持)의 논의를 통해 우리나라 불교의 정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선종을 정()의 측면을 발전시킨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선정이라는 것은 정신수양의 생활이요 방법론이지 그것 자체로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을 통해서 도달하는 것은 혜()입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혜()라는 것은 우리의 상식언어로 지혜(Wisdom)’라고 생각하면 확연히 그 의미가 잡히지 않는 막연한 개념입니다. 부파불교시대까지만 해도 는 그냥 지혜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선정(禪定)’이라고 하는 것은 그러한 막연한 지혜를 전제로 하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에 대한 확고하고도 새로운, 그리고 혁명적인 해석이나 목표가 설정되지 않는 한 ()’은 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선불교의 핵심은 ()’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에 있다는 것입니다. 반야에 대한 혁명적 생각이 선종의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준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우리나라는 선불교의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민중은 선사들의 어록이나 공안집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깨달았다고 잘난 체하는 인간들의 개구라에 불과한 것이죠. 우리민중들은 그런 개구라에 속질 않아요. 선사들의 구절이 가슴에 와닿질 않아요. 우리민중들이 사랑하는 책은 오직 2권의 경전이죠. 금강경반야심경(般若心經)! 민중들은 잘 알고 있지요. 이 두 개의 경전만 깨우치면 선사들의 개구라나 이론이 필요 없다. 선에 무슨 이론이 있느냐!

 

자아! 저는 이미 금강경을 해설한 책을 세상에 내어놓았습니다. 요번에 이 책과 함께 완벽한 한글개정판 금강경강해를 다시 내어 놓았습니다. 이제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설함으로써 제가 50년 동안 불교에 진 빚을 갚으려 합니다.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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