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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5장 법과 질서의 존중 - 1. 법을 대할 체질에 따라 받는 느낌: 체질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5장 법과 질서의 존중 - 1. 법을 대할 체질에 따라 받는 느낌: 체질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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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

 

법과 질서를 대하는 태도에 체질별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법과 질서에 대한 심각한 위반은 아무래도 자라난 환경, 처한 환경, 경제적 여유, 사회적 신분 등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물론 같은 상황에 처하면 체질에 따른 약간의 차이가 나지만, 그런 정도는 읽어내기가 어렵다. 보통은 사소한 부분에서 오히려 체질적인 차이가 잘 나타난다.

 

이야기가 좀 다른 곳으로 번지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체질에 따른 성격에 관한 이야기가 잘 맞지 않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것이 좋고, 이것은 나쁘다라고 사회적 통념이 있는 부분에서는 체질적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약속을 잘 지키는가?’ ‘남을 잘 배려하는가?’ 등의 질문은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라는 질문이나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자신은 약속을 잘 지키고, 남을 잘 배려한다고 생각한다.

 

법과 질서의 존중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체질이 자신은 법과 질서를 존중한다고 생각한다. 법은 쓸데없는 규제에 불과한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태음인도 겉으로는 자신이 법과 질서를 존중한다고 말한다. 다만 남들이 필요한 질서라고 생각하는 부분 중에 태음인이 불필요한 관행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뿐이다. 태음인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질서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관행을 귀찮아할 뿐이다. 또 귀찮다고 바로 어기는 것도 아니다. 지키기는 지키면서도 귀찮아할 뿐이다.

 

결국 여러 가지 다른 태도들이 같이 허용되는 영역에서 체질적 특성이 잘 드러나게 된다. 또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될수록 사람들의 체질적 특성 역시 잘 드러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찌개 끓는 동안에 청소하거나 다리미질하는 경우가 있는가?’라든지, ‘피서 여행지를 고를 때 새로운 곳 위주로 고르는가, 가 봤더니 좋았던 곳에 다시 가는 것을 우선 고려하는가?’라는 식의, 사회적으로 좋고 나쁘다는 통념이 없는 질문이 체질 감별에 도움이 된다.

 

법과 질서라는 문제는 아무래도 이야기가 너무 딱딱한 쪽으로만 가기 쉽다. 역시 예를 좀 가벼운 쪽에서 찾아보아야 체질적 특성이 잘 드러나게 된다. 어겨도 별 죄책감을 안 느끼는 법을 대상으로 해야 자연스럽게 체질의 특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저지르는 위법이 뭘까? 대사면이란 걸 하면 사면자 숫자를 몇 백 만 명 수준으로 늘리게 만드는 법, 바로 도로교통법이다. 도로교통법의 준수 문제, 교통질서 순응 문제 같은 것이 형법, 집시법, 반공법 같은 문제보다는 훨씬 체질 특성이 잘 드러나는 영역이다.

 

이 이야기도 제법 길어지니 단원을 나눠서 이야기하자. 한 가지, 단원을 끝내기 전에 위에서 잠깐 언급한 찌개 이야기나 피서지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가 있을지 모르니 간단히 언급하도록 하자. 찌개 문제는 소음인에게 유의성이 있는 질문이다. 소음인은 웬만해서는 찌개 끓는 동안 조리와 관련 없는 일은 안 한다. 피서지 문제는 음인(陰人)과 양인(陽人)의 차이다. 양인(陽人)이 아무래도 새로운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다만 그것은 자신이 계획을 짜고 주도할 때의 이야기다. 음인(陰人)이라도 남을 따라가는 경우에는 새로운 곳을 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다. 일단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니까.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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