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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8장 정보의 왜곡 - 2. 정리 단계에서 소음인이 범하는 오류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8장 정보의 왜곡 - 2. 정리 단계에서 소음인이 범하는 오류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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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리 단계에서 소음인이 범하는 오류

 

 

소음인은 정보 정리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태음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가장 강한 영역에서 왜곡을 범할 가능성도 가장 커지는 것이다.

 

수집된 정보 중에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것들을 걸러내고, 드러난 사실의 전후관계 및 인과관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정리하는 능력, 이것이 소음적인 능력이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이 소음인의 왜곡이 발생하기 쉬운 지점이다. 즉 객관적 처리가 정보 정리에 필요한 핵심이지만 바로 이 객관에 대한 맹신이 왜곡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소음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대부분이 서로 논리적으로 연결되는데 한두 가지 정보만 연결이 잘 안 되면, 연결이 안 되는 정보를 배제하려 한다. 누구나 그럴 수 있지만 소음인에게 유독 이런 경향이 강하기 쉽다. 소음인은 앞뒤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불안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단일한 동기로써 행동하지 않는다. 명분을 좇는 마음과 실리를 좇는 마음이 늘 동시에 존재하게 마련이고, 이왕이면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동안은 명분에 치우쳤다가, 다른 순간에는 실리에 치우치기도 한다. 더군다나 개인이 아닌 집단이 되면 이런 식의 복잡한 행동을 하는 개인들이 서로 얽혀서 행동의 결과가 드러나게 된다.

 

정보 정리라는 것은 원인, 과정, 결과가 일관성을 가지고 서로 들어 맞도록 정보를 재배치하는 것이다. 따라서 위의 경우처럼 그 기본이 되는 원인이 애매할 때나 과정의 일관성이 없을 때는 정리가 훨씬 힘들어진다. 결국 소음인의 정보 정리 능력은 실험실 상황에서 강하고, 실제 현장 상황에서 약해진다. 자연과학적 사실에서 강하고, 생명체에 관한 것, 사회과학적인 것, 인문학적인 것으로 올수록 약해진다. 물론 그런 영역에서도 굳이 정리하려고 들면 역시 소음인이 가장 잘한다. 그러나 원인이 복합적일수록, 과정의 일관성이 없을수록, 소음적인 정리 능력이 효과를 발휘할 여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문제다. 소음인이 그런 상황에 처하면 꼭 고려해야 할 사실 한두 개쯤을 빼버리고 정리하는 짓을 하기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아내의 행동에 일일이 간섭하는 남편이 있다고 해보자. 이 경우에는 남편이 의처증이 있다’ ‘자신감이 부족해서 그렇다’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등등에서 시작해서 남편이 거꾸로 바람을 피우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추려고 그런 것이다까지 아주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어떻게 분석할까? 어떤 때는 자신감 부족 때문에, 어떤 때는 아내에게 갖고 있던 다른 부분의 불만에 대한 간접적 표시로, 어떤 때는 애정(哀情)과 관심의 표시로그런 식으로 매번 다른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양인(陽人)은 일관성의 문제에 대해 그리 집착하지 않는다. 태양인의 경우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오히려 옳다[]고 본다. 소양인의 경우 감성적인 흐름을 중시한다. 따라서 양인(陽人)들이라면 남편의 이런저런 행동에 관한 정보들을 모두 하나의 원인을 중심으로 정리하려고 하지 않는다.

 

음인(陰人)은 변화를 쫓아가기 힘들어한다. 하지만 태음인은 복수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 익숙하다. 위의 경우를 해석할 때도 자신감 부족, 불만, 애정(愛情)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오는 결과라고 해석한다. 세심한 태음인이라면 속으로는 대충 5:3:2 정도로 작용하나 보다라고 계산까지 해볼지도 모른다.

 

그런데 소음인은, 변화하는 기준으로 따지는 것도 약하고, 복수 기준으로 따지는 것도 약하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접하면 하나의 가설을 먼저 세운다. 예를 들자면 남편의 그러한 행동은 모두 자신감 부족에서 나온 행동이다라고 가정하고, 각각의 정보를 이런 가설을 중심으로 재배치해본다. 그러고는 논리적으로 맞는지 틀리는지를 판단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맞으면 그걸로 끝이고, 틀리는 부분이 많으면 이번에는 불만의 표시라는 쪽으로 또 모든 정보를 해석해보는 것이다.

 

소음인은 매순간 순발력을 발휘해서 일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매사에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그런데 복수의 기준을 적용하고, 수시로 변화하는 것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으로 적용하는 시스템은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을 단일 기준으로 일단 따져보고 나서 논리적 모순이 없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이고, 논리적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번에는 다른 기준으로 다시 따져보는 식의 방법을 택하기 좋아한다.

 

그런데 모든 가능성을 그렇게 일일이 다 따져볼 수는 없는 것이 문제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 기준으로 대부분이 들어맞는데 한두 가지 안 맞는 정보가 있으면 그 정도에서 결론을 내고 싶어진다. 결국 안 맞는 것 한두 가지를 무시하고 배제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확실한 사실을 아니라고 우길 수는 없으니까, 그것은 평가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든지 직접 관련되는 정도가 적은 내용이라고 우긴다.

 

종교를 맹신하는 사람이 자신의 종교 교리가 절대적이라고 주장할 때, 이런 오류를 자주 범한다. 하나의 교리를 중심으로 자신이 아는 거의 대부분의 정보가 정리되면 소음인은 아주 개운하게 느낀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 교리를 위협하는 정보는 어떻게든 배제하고 싶어진다. 그런 부분을 지적받으면 부차적인 것이라고 우기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신앙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으로 삼고자 일부러 모순되게 보이는 것을 남겨둔 것이다라는 식으로 우긴다.

 

소음인이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아무런 모순 없이 다 설명된다고 꼭 옳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정반대의 해석도 역시 똑같이 아무런 논리적 모순 없이 설명되는 경우가 늘 있다. 서로 다른 두 가지가 동시에 논리적 모순 없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시야를 넓힌다는 뜻이다. 긍심(矜心)을 먼저 벗어나야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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