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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 찾아온 유학자들, 오규 소라이 - 인간의 개별성에 대한 긍정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강의실에 찾아온 유학자들, 오규 소라이 - 인간의 개별성에 대한 긍정

건방진방랑자 2022. 3. 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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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개별성에 대한 긍정

 

 

그러나 소라이는 주희가 제안한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의 도식 자체를 거부합니다. 그는 단지 개체의 고유성을 나타내는 기질만을 긍정할 뿐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 뒤에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지요.

 

 

기질이란 하늘의 성()이다. 인력으로 하늘을 이겨서 타고난 것을 바꾸려고 해도,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할 수 없는 일을 사람들에게 하도록 강요한다면, 마침내 그 사람들이 하늘과 부모를 원망하는 데 이르게 될 것이다. 성인의 도는 결코 이렇지 않았다. 공자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매 경우마다 그들의 재질에 따라서 완성시켜주었다. 변도14

氣質者, 天之性也. 欲以人力勝天而反之, 必不能焉. 强人以人之所不能, 其究必至於怨天尤其父母矣. 聖人之道必不爾矣. 孔門之敎弟子, 各因其材以成之.

기질자, 천지성야. 욕이인력승천이반지, 필불능언. 강인이인지소불능, 기구필지어원천우기부모의. 성인지도필불이의. 공문지교제자, 각인기재이성지.

 

 

소라이는 기질, 즉 개체들이 가진 개별성 자체는 절대적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태어난 그대로의 개체성이 바로 기질이라는 것이지요.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한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아이의 기질은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해력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말하자면 이 아이는 운동하거나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기질을 타고났지만, 복잡한 암산을 하거나 어려운 학문적 내용을 익히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재능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주희의 말을 듣고서 자신의 이해력을 높이려고 혼신을 다해 노력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질의 한계를 극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이 아이는 하늘을 원망하고 부모를 탓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왜 나를 이렇게 태어나게 했나요?”

 

소라이는 반문합니다. 오히려 이 남자아이가 운동 능력이 탁월했던 자신의 기질에 따라 삶을 영위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마치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칠 때 그들의 재주나 기질에 맞게 가르쳤던 것처럼 말이지요. 소라이에 따르면, 이것은 공자가 주희와는 달리 기질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런 이유로 소라이는 기질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희의 주장을 거부하게 됩니다. 주어진 삶 자체라고 이해될 수 있는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나아가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모든 아이가 정신활동에만 종사하고 육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세상을 한번 상상해보십시오.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메마른 세상이겠습니까? 이 때문에 소라이는 사람들 모두 제각기 자신의 고유한 기질에 걸맞게 교육받고 양육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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