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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주세붕의 부석사 시
余曾遊榮川浮石寺, 登聚遠樓, 樓出半空, 俯臨洞壑, 飛鳥皆視其背. 周愼齋世鵬, 有題一律: ‘浮石千年寺, 平臨鶴駕山. 樓居雲雨上, 鐘動斗午間. 斫木分河逈, 開巖鍾玉閑. 非關眈佛宿, 蕭灑劫忘還.’ 他人所題, 莫能及此.
해석
余曾遊榮川浮石寺, 登聚遠樓, 樓出半空, 俯臨洞壑, 飛鳥皆視其背.
내가 일찍이 영천(榮川)의 부석사(浮石寺)에 유람할 때 취원루(聚遠樓)에 오르니 누각은 반쯤 허공에 튀어나와 골짜기를 굽어보면 나는 새가 모두 그 등을 보였다.
周愼齋世鵬, 有題一律: ‘浮石千年寺, 平臨鶴駕山. 樓居雲雨上, 鐘動斗午間. 斫木分河逈, 開巖鍾玉閑. 非關眈佛宿, 蕭灑劫忘還.’
신재(愼齋) 주세붕(周世鵬)의 한 율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浮石千年寺 平臨鶴駕山 | 부석사는 천년 사찰로 학가산에 평평히 위치해 있지. |
樓居雲雨上 鐘動斗牛間 | 누각은 구름과 비 위에 있고 종은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에서 움직이지. |
斫木分河逈 開巖種玉閑 | 나무를 베서 물을 나누어 아득하고 바위 터서 옥을 심어 한가하네. |
非關貪佛宿 瀟灑却忘還 | 불도(佛道)를 탐해 자는 것 상관하지 않는데도 산뜻하여 도리어 돌아갈 것 잊는다네. |
他人所題, 莫能及此.
다른 사람이 지은 시들은 이 시에 미치질 못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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