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장
도둑놈이 언제 들어올지를 아는 자는 복이 있도다
제103장
1예수께서 가라사대, “도둑놈들이 어느 시점에 어디로 들어올지를 미리 아는 자는 복되도다! 그는 일어나서 그의 중요한 자산들을 점검하고, 도둑놈들이 들어오기 전에 자신을 무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1Jesus said, “Blessings on the person who knows at what point the robbers are going to enter, so that he may arise, bring together his estate, and arm himself before they enter.”
제21장과도 일부 중복된다. 이런 로기온에 대해서도 구구한 해석들이 많다. 도둑놈을 외재화된 대상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내 몸 안에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곡(正鵠)을 얻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예수 도반들의 내면의 생활의 문제를 형상화한 것이다. 물론 도둑놈에 대한 경계는 세속에 대한 경계를 내포한다. 세상을 금식하고 세상을 안식하는 나의 영적 생활과 관련된 것이다. 내 몸 속에서 항상 도둑놈들은 예고없이 닥친다. 언제 어디를 뚫고 들어올지 모른다. 영역상으로 ‘at what point’에 해당되는 콥트어가 시점과 장소를 다 가리킬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어느 시점에 어디로‘라고 번역했다. 여기 종말론적 시간성(eschatological temporality)은 개입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깨인 자세로 빈틈없이 경계해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치통을 심하게 앓고 있다. 내가 일전에 상재(上梓)한 『계림수필』이라는 책 속에서 술에 담근 록키산맥 산삼을 먹고 효과를 본 일이 있다고 쓴 적이 있는데, 그것을 읽은 독자 한 분이 똑같은 산삼주를 한 병 가지고 왔다. 그래서 산삼 한 뿌리를 혼자서 다 먹었다.
효과를 보기는커녕, 입안이 다 헐고 무릎 관절 상태도 더 나빠지고, 치주염이 재발하여 이빨을 빼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의 경계태세에 크게 빵꾸가 난 것이다. 산삼 한번 먹고 우연히 효과를 보았다고 또 그것을 독식했다는 것 자체가 지극히 ‘타력신앙’적 사고이다. 일상적 경계를 통해서 내 몸의 아름다운 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판에 갑자기 산삼을 먹어서 ‘천국에라도 갈 듯한 기대’, 이런 심리 상태가 나의 몸을 망가트리고 나에게 무한한 고통을 안겨주게 된 것이다. 이 산삼의 악영향으로 나는 한 달 이상이나 호된 고통을 겪고 있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도둑놈이 언제 어디로 들어올지를 아는 자는 복되도다! 이런 자들이야말로 지혜로운 자들이다. 우리의 색욕·식욕·명예욕·권력욕, 이런 것들이 언제 어디서 일어나는지를 미리 아는 자들은 복되도다! 항상 바른 경계태세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호라! 도올이여! 그대는 곤고(困苦)로운 자로다!
▲ 이것이 바로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문명을 탄생시킨 그 유명한 유프라테스 강 상류이다. 비레직(Birecik)에 도착하여 찍었다. 우르파까지 80km 남았다. 도심을 흐르는 물이 아직도 옥빛, 금강산 옥류동에서 본 그 청정한 빛깔이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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