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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마복음한글역주, 제102장 - 여물통에서 잠자는 개가 되지마라 본문

고전/성경

도마복음한글역주, 제102장 - 여물통에서 잠자는 개가 되지마라

건방진방랑자 2023. 3.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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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물통에서 잠자는 개가 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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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예수께서 가라사대, “부끄러워할지어다! 바리새인들이여. 그들은 소 구유에서 잠자고 있는 개와 같기 때문이다. 개는 여물을 먹지도 않으면서 또 소들로 하여금 여물을 먹지도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1Jesus said, “Shame on the Pharisees, for they are like a dog sleeping in the manger of oxen, for it does not eat or let the oxen eat.”

 

 

39과 중복되는 로기온이며 큐복음서와 병행한다(Q44: 23:13, 11:52). 그러나 39장보다 표현이 더 명료하고 쉽다. 여기 개는 야생견류이며 더럽고 사나운 이미지가 있다. 헬레니즘문화권의 영향이 역력하다. 똑같은 이야기가 이솝우화에 나오기 때문이다(Aesop, Fable 702). 이솝우화가 견유학파의 사람들에 의하여 많이 보존되고 재생산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예수와 견유학파의 관계를 이런 우화나 비유를 매개로 해서 분석해볼 수도 있다.

 

 

한 사악한 개가 건초로 가득찬 구유 속에 누워있었다. 소가 들어와 건초를 먹으려 하자, 소가 먹지 못하게 하면서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협박하였다. 이에 양순한 소가 기가 막혀 개에게 말하였다: “아니, 니가 왜 우리한테 원한을 품은 듯이 으르렁거리냐? 건초를 먹는 것은 네가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의 자연적 식성인데 그걸 가지고 으르렁대는 것은 이상하지 않냐? 건초를 먹는 것은 너의 자연적 식성도 아닌데, 우리마저 못먹게 하다니, , !”

 

 

역사적 예수와 바리새인들의 관계가 실제로 어떠했는지는 잘 알 수가 없다. 예수시대 바리새인들은 시나고그운동의 주역들이었고 그들은 시나고그의 강단을 독점했다. 그리고 자기들이 생각하는 율법적 설교 이외의 설교를 인정하지 않았다. 혹자는 예수 자신이 바리새인 계열의 사상가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바리새파의 철학(Pharisaism)과 예수의 사상성향은 많은 주장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예수는 역시 갈릴리의 토착적 개방풍토에서 자라난 사상가이며 바리새파와는 전혀 다른 계보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예수는 오히려 레바논ㆍ시리아지역의 개방된 동방사유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여튼, 본 로기온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진리의 독점에 대한 경고이다. 어떠한 진리든지 진리는 독점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개신교 목사들이 자기들의 강대상을 무슨 신성한 독점물로 생각하는 착각도 이만저만한 착각도 아니다. 유대교는 제식화된 성전문화이기 때문에 일정한 독점적인 제사장계층을 요구한다. 그것은 마치 브라만계급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종교혁명이란 바로 그러한 독점적 구조를 개방시키는 데서 출발한 운동이다. 설교강단은 어디까지나 대중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지 목사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대형교회일수록 그런 착각이 심한데, 그런 목사님들은 모두 여기서 말하는 여물통 속에서 잠자고 있는 개들이다. 이 개들은 자기도 안 먹으면서 남도 못먹게 하는 것이다. 설교강단은 개방될수록 대중에게 은혜가 온다.

 

나는 도올서원을 운영하면서도 강단을 모든 학자들에게 자유롭게 개방시켰다. 내가 아무리 학식이 높더라도 특수 분야의 후학들의 지식은 나를 능가하는 자들이 많다. 그런 학자들을 많이 모셔왔는데, 모셔오면 반드시 나 자신이 학생들과 함께 들으면서 공부하였다. 이러한 개방성은 결국 학생들의 축복으로 돌아간다. 다양한 견해를 접할 수 있고, 개방적 사유를 하게 하며, 활발한 토론이 전개되며, 무엇보다도 학생 본인들이 스스로 개방적 인격을 배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미래사회에서도 개방적 태도로써 모든 것을 운영해 나가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교계의 가장 큰 문제는 폐쇄성이다. 돼지멱따는 듯한 소리로써 여호와 하나님만세를 부르면서 신도들을 편협한 가치관으로 휘몰아간다. 자기도 설교를 못하면서 남도 설교를 못하게 하는 그러한 독점적 생각을 버려야 한다. 건강한 종교문화가 아쉽다. 앞서 말했듯이, 양떼를 몰고가는 목자로서의 목사의 아이덴티티는 성서적 근거가 박약하며, 신도들을 비하시키는 발상이며, 목사 자신을 자기최면적 착각 속에 매몰시킨다.

 

 

가버나움(Capernaum)은 예수가 갈릴리선교의 가장 중요한 거점으로 삼은 곳이다. 요한복음은 예수의 왕성한 사역 시기에 예수의 식구가 모두 가버나움으로 이사 가서 산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시나고그(synagogue)는 가버나움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옆에 베드로의 집이 있다. 내가 1978년에 갔을 때만 해도 소박한 어촌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꾸며져서 원래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시나고그 즉 회당은 구약의 세계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구약의 세계에서는 예루살렘 성전만을 기도의 중심처로 생각했다. [임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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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성서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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