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민자건을 칭찬하는 말에 고을 사람들도 비판을 못하다
子曰: “孝哉閔子騫!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閒, 去聲.
○ 胡氏曰: “父母兄弟稱其孝友, 人皆信之無異辭者, 蓋其孝友之實, 有以積於中而著於外, 故夫子歎而美之.”
해석
子曰: “孝哉閔子騫!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공자께서 “효성스럽구나! 민자건이여. 사람들이 부모님과 형제들의 칭찬하는 말을 헐뜯질 못하는 구나.”라고 말씀하셨다.
閒, 去聲.
○ 胡氏曰: “父母兄弟稱其孝友,
호인(胡寅)이 말했다. “부모와 형제가 모두 그 효도와 우의를 칭찬했는데
人皆信之無異辭者,
사람들이 모두 참으로 다른 말이 없었다.
蓋其孝友之實, 有以積於中而著於外,
대개 효도와 우의의 실체가 내면에 충만하여 외면에 드러났기 때문에
故夫子歎而美之.”
부자가 그것을 탄식하며 찬미한 것이다.”
○ ‘논어’ ‘선진(先進)’편에는 공자의 문인에 대한 논평이 많다. 이 장(章)은 이십사효(二十四孝)의 한 사람인 민자건(閔子騫)을 논평했다. 민자건은 본명이 손(損)이고, 자(字)가 자건(子騫)이다.
효재민자건(孝哉閔子騫)은 주어와 술어를 도치시킨 감탄문이다. 공자는 제자의 자(字)를 부른 예가 없으므로, 이 말은 일반인이나 민자건 가족의 평어(評語)인 듯하다. 간(間)은 간극(間隙)이니 간극에 물건을 끼워 넣듯 이의(異議)를 끼우는 일을 말한다. 곤제(昆弟)는 형제(兄弟)와 같다.
유향(劉向)의 ‘설원(說苑)’에 보면 민자건의 어머니가 죽은 뒤 아버지가 재취(再娶)하여 아들 둘을 낳았다고 한다. 한 번은 민자건이 아버지를 위해 수레를 몰다가 말고삐를 놓치자 아버지가 그의 손을 잡고 보니 손이 얼어 있었다. 옷이 무척 얇았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집에 돌아가 후처 소생의 두 아들을 불렀다. 그들의 옷은 두툼했다. 아버지는 후처와 이절(離絶)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자건은 “어머니가 계시면 한 아들만 홑옷을 입지만, 어머니가 떠나시면 세 아들이 추위에 떨게 됩니다[母在一子單, 母去三子寒]”라고 간(諫)했다. 아버지가 감동하여 이절(離絶)하지 않았다고 한다. ‘민손어거(閔損御車)’나 ‘민손단의(閔損單衣)’라는 성어로 남아 있다. 계모(繼母)를 폄하하는 뜻이 담겨 있어서 사실 그대로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부모형제도 그를 효성(孝誠)이 깊다고 했고, 다른 사람도 그 평가에 이의(異議)하지 않았으니, 누가 이것을 쉬운 일이라 하겠는가.
옛 사람들은 ‘시경’의 “애애부모 생아구로(哀哀父母 生我劬勞)”라는 대목에 이르면 책을 덮고 울고는 했다. “슬프고 슬프다, 부모시여. 나를 낳으시느라 애쓰고 고생하셨도다”는 뜻이니, 얼마나 가슴 아픈 말인가. 하지만 지금 부모님 생전에 이 구절을 읊으며 눈물 흘릴 사람이 몇이나 되랴?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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