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자로가 제 명대로 살지 못하겠구나
11-12. 제자들이 공자를 옆에서 모시는데 민자건은 그 모습이 은은하였고, 자로는 그 모습이 강건하였고, 염유와 자공은 그 모습이 화락하였다. 이들이 옆에 있을 때 공자는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지으셨다. 11-12. 閔子侍側, 誾誾如也; 子路, 行行如也; 冉有ㆍ子貢, 侃侃如也. 子樂. 그러나 강직하기만 한 자로의 모 습을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자로야! 너는 온당한 죽음을 얻지 못할 듯하구나!” “若由也, 不得其死然.” |
만년 공자학당의 화목한 정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다. 자로에 대한 논평은 삼인칭으로 되어있으나 일인칭으로 바꾸어 번역하였다. 자로의 죽음의 그림자를 쳐다보고 있는 공자의 육감 같은 것이 서려있는 장면이다. 제일 끝의 ‘연(然)’자가 너무 직설적인 어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있다. ‘시측(侍側)’은 민자건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등장하는 네 사람의 공통분모이다. 그래서 ‘시측(侍側)’은 공통구로서 앞으로 내보내고 네 사람의 상황을 동일하게 번역하였다.
‘은(誾)’과 ‘간(侃)’자의 발음과 뜻에 관해서는 이미 「향당(鄕黨)」 2에서 설명하였다. ‘行’은 호랑(胡浪) 반이다. ‘樂’은 락(洛)으로 발음한다. ○ ‘항항(行行)’은 강강(剛强)한 모습이다. ‘자락(子樂)’이라고 한 것은 공자께서 영재를 얻어 교육하심을 즐거워하심을 일컬은 것이다.
誾, 侃, 音義見前篇. 行, 胡浪反. 樂, 音洛. ○ 行行, 剛强之貌. 子樂者, 樂得英材而敎育之.
윤언명이 말하였다: “자로는 강직하고 굳세기만 하여 온당한 죽음을 얻지 못할 이치가 있었다. 그러므로 그것을 걱정하시어 경계하신 것인데, 그 후, 자로는 위나라 공회의 난에서 불의의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尹氏曰: “子路剛强, 有不得其死之理, 故因以戒之. 其後子路卒死於衛孔悝之難.”
홍홍조가 말하였다: “한 서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였는데, ‘약유야(若由也)’ 앞에 ‘왈(曰)’자가 있다.”
洪氏曰: “『漢書』引此句, 上有曰字.”
혹자 앞에는 말하였다: “상문(上文)의 ‘낙(樂)’자는 ‘왈(曰)’ 자를 잘못 쓴 것이다.”
或云: “上文樂字, 卽曰字之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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