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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 헌문 - 31. 자공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 헌문 - 31. 자공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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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자공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다

 

 

子貢方人. 子曰: “也賢乎哉? 夫我則不暇.”

, 音扶.

, 比也. 乎哉, 疑辭. 比方人物而較其短長, 雖亦窮理之事. 然專務爲此, 則心馳於外, 而所以自治者疎矣. 故褒之而疑其辭, 復自貶以深抑之.

氏曰: “聖人責人, 辭不迫切而意已獨至如此.”

 

 

 

 

해석

子貢方人. 子曰: “也賢乎哉? 夫我則不暇.”

자공이 남과 자신을 비교했다. 그걸 보고 공자께서 사는 현명한가? 나의 경우엔 (남과 비교할 만한) 여유가 없구나.”

, 音扶.

, 比也. 乎哉, 疑辭.

()은 견주는 것이다. 재호(乎哉)는 의문사다.

 

比方人物而較其短長, 雖亦窮理之事.

인물을 견주고 장단점을 비교하는 것이 비록 또한 이치를 궁리하는 일이다.

 

然專務爲此,

그러나 이것을 하는 것에 전심한다면

 

則心馳於外, 而所以自治者疎矣.

마음이 밖으로 달려 스스로 다스려질 수 있는 것이 없어진다.

 

故褒之而疑其辭,

그렇기 때문에 그를 칭찬해주면서 그 말을 의심스레 하였고,

 

復自貶以深抑之.

다시 스스로를 폄하함으로 깊이 자공을 억누른 것이다.

 

氏曰: “聖人責人,

사량좌(謝良佐)가 말했다 성인께서 사람을 꾸짖음은

 

辭不迫切而意已獨至如此.”

말은 급박하게 끊진 않으나 말의 뜻은 이미 홀로 지극함이 이와 같다.”

 

사람들은 남을 평가하기 좋아한다. 한나라 때의 역사서를 보더라도 인물에 대한 평어인 인평(人評)이 많이 나온다. 이를테면 설문해자를 엮은 허신(許愼)을 두고 경학무쌍허숙중(經學無雙許叔重)’이라 했다. ‘경학에서 비교할 자가 없는 허숙중이라는 말이니, 숙중은 허신의 자(). 공자의 제자 가운데 자공(子貢) 즉 단목사(端木賜)도 남을 평가하길 좋아했다. 이에 대해 논어헌문(憲問)’편에서 공자는 단목사는 어진가보다라고 그 점을 인정하는 듯 비판하는 듯 말한 뒤, 나는 자신을 닦는 일에 급급해서 남을 평가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방인(方人)의 방()은 비교(比較). 사야(賜也)는 주격이다. 호재(乎哉)는 의문의 뜻을 지닌 감탄사다. ()는 발어사다. 명사 어구 다음의 즉()로 말하면의 뜻을 지닌다. 불가(不暇)는 남을 비교할 틈이 없다는 뜻이다.

공자는 자공의 인물 평가 자체를 비판하지는 않았다. 사실 공자는 자공과 함께 제자들을 평가하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자공에게 너는 안회(顔回)와 비교해 누가 낫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던 것은 대표적인 예이다. 자공은 이 물음에 대해, 안회는 문일지십(聞一知十, 하나를 들으면 열을 깨침)하지만 자기는 문일지이(聞一知二, 하나를 들으면 둘을 깨침)할 뿐이라고 말했다.

인물을 비교하는 일은 궁리(窮理)의 하나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남에 대한 평가에만 힘을 쏟고 자신을 닦는 일을 소홀히 한다면 공부에 방해가 된다. 그렇기에 공자는 자기 자신을 폄하(貶下)하여 깊이 억제했다. 이 점에 주의하지 않고 남을 부당하게 평가하여 상처를 입힌다면, 그것은 실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에 해악을 끼치는 일이 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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