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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자로 제십삼 - 20. 선비란 어떤 사람인가?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자로 제십삼 - 20. 선비란 어떤 사람인가?

건방진방랑자 2022. 12. 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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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선비란 어떤 사람인가?

 

 

13-20. 자공()이 여쭈어 말하였다: “어떠해야 선비[]라 일컬을 만하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기의 행동에 대하여 수치를 느낄 줄 알며, 사방(四方)의 나라에 사신으로 나아가선 임금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아니 하는 자, 그를 선비라 일컬을 만하나니라.”
13-20. 子貢問曰: “何如斯可謂之士矣?” 子曰: “行己有恥, 使於四方, 不辱君命, 可謂士矣.”
 
자공이 다시 말하였다: “그 다음가는 자격을 감히 묻겠나이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종족(宗族) 전체 사람들이 효성스럽다고 칭찬하며, 향당(鄕黨) 전체 사람들이 우애가 있다고 칭찬하는 사람일 것이다.”
: “敢問其次.” : “宗族稱孝焉, 鄕黨稱弟焉.”
 
자공이 다시 말하였다: “그 다음가는 자격을 감히 묻겠나이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말에 반드시 신험(信驗)됨이 있고 행동에 반드시 구체적 결과가 있으며, 깐깐하기만 하여 좁은 소인(小人)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또한 그 다음이 될 만하나니라.”
: “敢問其次.” : “言必信, 行必果, 硜硜然小人哉! 抑亦可以爲次矣.”
 
자공이 또 여쭈었다: “지금 정치에 종사하는 자들은 어떠하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한두 됫박밖에 안 되는 그 인간들을 따져볼 건덕지나 있겠느뇨?”
: “今之從政者何如?” 子曰: “! 斗筲之人, 何足算也.”

 

여기서 말하는 ()’가 과연 무엇인지는, 여기 이야기되고 있는 맥락에 따라 규정될 수밖에 없다. 첫 번째 대답으로 보아 훌륭한 관리(官吏)’, ‘훌륭한 공무원정도의 느낌일 것이다. ‘스스로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行己有恥]’는 것은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종족(宗族)’은 집안사람들이기는 하나 당시는 규모가 퍽 큰 개념이다. ‘향당(鄕黨)’12,500()’, 500헌의 부락이 ’. 지역 커뮤니티 전체를 가리킨다.

 

언필신(言必信), 행필과(行必果)’는 정현의 고주가 행필과(行必果)’그 행하고자 하는 바를 반드시 감히 하려한다[소욕행(所欲行), 필감위지(必敢爲之)]’라고 해석하는 바람에, 모두 ()’를 예외 없이 과단성 있게 행동한다로 풀이하지만, 앞뒤 맥락으로 볼 때 그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을 제대로 해석 못하는 데서 그러한 오석이 생겨나는 것이다. ‘()’는 글자 생긴 것을 그대로 뜯어봐도 알 수 있듯이 나무 위에 큰 열매가 달려있는 상형자(象形字)이다. 따라서 그 일차적인 의미는 열매를 맺는다는 뜻이다. 과감하다는 것은 부차적으로 생겨난 의미인 것이다. ‘언필신(言必信)’의 내용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면 행필과(行必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는 증명이 될 수 있는 신험성이 있어야 하고 인간의 행 동은 구체적인 결과로써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이다.

 

()
Speech

()
Verification. Proof
()
Action
()
Result. Fruits

 

경경연(硜硜然)’은 석경(石磬) 같은 돌을 두드리는 소리로서 헌문42에도 쓰이고 있다. ‘깐깐하다로 번역했다. ‘융통성이 없는, 속이 좁은 소인정도의 느낌으로 썼다.

 

이 장의 질문자가 자공이라는 데 역시 격()이 느껴진다. 사공의 관심은 항상 구체적인 현실정치에 있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사()로써 질문을 시작하여, 그 다음, 그 다음으로 공자의 답변을 휘몰아 가다가 제일 마지막에 금지종정자(今之從政者)’라는 카드를 내어놓는 솜씨는 과연 일품이다. 그런데 그에 대응하는 공자의 솜씨는 과연 천하의 명품이다! 막판에 깐깐하다라는 느낌을 극대화시키는 듯하다가 갑자기 두소지인(斗筲之人)’이라고 폄하해버리는 것이다. ‘()’는 한 말, ‘()’는 한 말 두 되를 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 말로는 이 꽤 큰 용량을 의미한다그때 산동지역의 물산이 풍부했다는 것을 상대적으로 추측할 수도 있다. ‘말 술이나 한 말의 쌀이면 작은 분량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한두 됫박의 용량밖에 안되는 인간들이라고 번역했다. 그런 인간들은 도무지 평가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何足算也]는 뜻이다. 오늘날 정치를 하고 앉아있는 놈들은 인간쓰레기들일 뿐이라는 공자의 혹평이다. 통쾌하기 그지없다.

 

()’선진(先進)8에 안연이 죽었을 때 공자가 하늘이 날 버렸다고 울부짖었을 때 쓴 감탄사이므로, 매우 강렬한 탄식의 소리임을 알 수 있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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