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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자로 제십삼 - 22. 사람에겐 항상스러움이 있어야 한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자로 제십삼 - 22. 사람에겐 항상스러움이 있어야 한다

건방진방랑자 2022. 12. 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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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사람에겐 항상스러움이 있어야 한다

 

 

13-2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남쪽나라 사람들 말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된 자가 항상된 마음이 없으면 무당을 해서도 아니 되고 의사가 되어도 아니 된다.’ 참으로 적확(的確)한 좋은 말이다.
13-22. 子曰: “南人有言曰: ‘人而無, 不可以作巫醫.’ 善夫!
 
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니, ‘그 덕()을 항상되게 하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수치를 당할 수도 있다.’”
不恆其德, 或承之羞.’”
 
이어 또 말씀하시었다: “덕이 항상스럽지 못한 사람들은 점을 칠 수도 없다.”
子曰: “不占而已矣.”

 

구구한 해석이 많은 장이지만 나는 문자 액면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람으로서 항상됨이 없으면 무당이나 의사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말은 현대사회에서도 참으로 명언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의사로서 의과 대학에서 강의도 해보았고, 임상경험도 있다. 의사가 될 수 있는 첫째 조건이 항상된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의사에게 항심이 없으면 환자는 더 병이 심하게 된다. 의사는 환자의 마음이 있는 그대로 비쳐질 수 있는 항상된 거울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무당도 마찬가지다. 남의 미래를 말하고 남의 병을 고쳐주는 무당이 여기에 미치기만 해서 되는 일이 아니고 항상된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위대한 만신 김금화 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마다 내가 느끼는 것은 그녀의 항 상된 삶의 자세이다. 차분하기 그지없는 인격의 소유자이다. 내가 그녀를 읊은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亂飛刀劍嫩巍影 칼작두 마구 휘날리는데
여리고 훤출한 그대의 그림자
爾奈巫兮憤悱冷 그대 어이 무녀가 되었노
그 비분의 냉가슴이여
慰泣韓魂生死機 삶과 죽음의 기로 뭇 한들의 혼을 위로하네
誰知其道永憧憬 그 누가 그 도를 알리 영원한 동경의 세계

 

그런데 본 장의 첫 구절은 또 예기치의 편에도 나오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남인들에게 이러한 말이 있다. ‘사람이면서 항심이 없으면 복서가 될 수가 없다.’ 이것은 옛사람의 유언일 것이다

子曰: “南人有言曰: ‘人而無恒, 不可以爲卜筮古之遺言與!

 

 

그런데 문제는 이 치의편이 최근 곽점죽간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죽간에는 남인(南人)’송인(宋人)’으로 되어있다. 공자는 송나라 사람의 후예로서 송나라사람들의 옛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 이러한 신출자료의 발굴은 엄청 복잡한 문헌비평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치의자로편이 동시대의 작품이며 최소한 BC 300년 이전에 성립한 것이라는 물리적 증거가 확보되어 있는 셈이다. 앞으로 후학들의 치열한 연구를 기대한다.

 

그리고 불항기덕(不恒其德), 혹승지수(或承之差)’라는 구문은 현행 주역(周易)항괘(恒卦, , 震上巽下) 구삼(九三)의 효사(爻辭)인데 이 효사는 마왕퇴 백서본(帛書本) 주역에도 진궁제팔괘(辰宮第八卦) 항괘 구삼효의 효사로서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이 술이(述而)16오십이학역(五十而學易)’이라는 문제와 관련하여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문제이다. 공자와 의 관련성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관한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 텍스트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마지막 부점이이의(不占而已矣)’는 나는 항덕(恒德)을 지니지 못한 자를 점()의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라, 점의 주체로 보았다.

 

21, 22장 모두 인간의 주체성(Subjectivity)’에 관한 논의라고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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