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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헌문 제십사 - 38. 도가 실행되거나 없어지거나 하는 건 천명을 따른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헌문 제십사 - 38. 도가 실행되거나 없어지거나 하는 건 천명을 따른다

건방진방랑자 2022. 12. 13.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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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도가 실행되거나 없어지거나 하는 건 천명을 따른다

 

 

14-38. 공자 제자 중의 한 사람인 공백료(公伯寮)가 당시 계씨의 가로였던 자로(子路)를 모함하여 계손(季孫)씨에게 참소하였다. 이에 노나라의 훌륭한 중신인 자복경백(子服景伯)이 공자께 아뢰었다: “우리 계손 부자(夫子)께서 공백료의 모함으로 인하여 진실로 자로에 대한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 능력이 미력하나마 공백료 같은 녀석 정도는 그 시신을 시장거리나 조정 앞 거리에 널어 놓을 수 있겠나이다.”
14-38. 公伯寮愬子路於季孫. 子服景伯以告, : “夫子固有惑志於公伯寮, 吾力猶能肆諸市朝.”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계씨가 정신차려서 도()가 장차 이 땅에 행()하여지는 것도 천명이요, 계씨가 멍청하여 도()가 장차 이 땅에서 폐()하여지는 것도 천명이다. 공백료(公伯寮) 그깟 녀석이 천명을 어찌하리오?”
子曰: “道之將行也與, 命也. 道之將廢也與, 命也. 公伯寮其如命何!”

 

참 멋있는 대화이며, 리얼한 역사적 상황을 꾸밈없이 전하고 있는 파편이다. 헌문편의 파편이 대체로 어떤 70제자의 오리지날한 전송에 기초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공백료(公伯寮)공자가어에는 공자의 72제자 중에 들어가 있지 않다. 열전에는 이름을 ()’라는 글자로 표기했고, ()를 자주(子周)라고 한다는 정보만 들어있다. 나머지는 이 장의 기사를 집어넣었다. 하여튼 소인배 같다. 72제자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당나라 개원 때 임백(任伯)’으로 봉하여졌고 송나라 때 수장후(壽張侯)’로 봉하여졌으나 명나라 때 가정(嘉靖) 9년에 공묘에서 파출시켜 지금은 제사 지내지 않는다. 의리 있는 자로를 참소한 것은 참 좋지 않은 일이다.

 

여기 자로를 옹호하면서 등장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인물 자복경백(子服景伯)’은 고주에 노나라의 대부 자복하기(子服服忌)’라 했고, 신주는 노나라 대부(大夫) ‘자복하(子服何)’라고 했다. ‘자복(子服)’이 성이고, ‘()’은 시호이며, ‘()’은 자()라 했다.

 

자복하기와 자복하, 두 사람이 다 좌전에 나타나는데 결국 이 두 사람은 같은 인물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다. 유보남의 고증에 의하면 신주의 해설이 맞다고 한다. 자복하는 애공 3부터 13년까지 좌전에 등장하고 있다. 이 이름은 자장(子張)23에 다시 한 번 나온다. 거기서도 역시 공자와 공자제자들에게 호의적인 노나라 중신으로 나온다. 예기』 「단궁상 첫머리에 자복백자(子服伯子)’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정현 주에 의하면 여기 경백(경백景伯)과 동일인물이라고 한다. 거기서도 단궁, 자유와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 격조가 있다. 공자의 학문에 경의를 품은 교양 있는 가로(家老)로 보여진다.

 

이 장의 내용에 관해서는 상론의 공자에 비해 하론의 공자가 대체적으로 숙명론적(fatalistic)이라고 말하나, 결코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인간세의 사소한 작은 일들은 인간의 노력에 의하여 공제(控制)가 가능하고 방향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지만, 개인사를 넘어서는 거대한 역사의 물결이나 실존적 노력을 넘어서는 어떤 운명적인 사태에 대하여 공자가 종교적 거리를 두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숙명적인 방치가 아니라, 어떤 낙관적인 확신 같은 것을 더 강하게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도 내가 공백료 그깟 녀석이라고 번역했지만 공자는 거시적인 사태에 대한 파악이 있는 것이다. 공자는 이원보원(以怨報怨)’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의 구원한 대세는 항상 자기 편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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