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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봉사인 악사와 함께 말하는 공자의 방법
15-41. 공문(孔門)에 강사로 나오는 장님 악사 면(冕)이 뜨락에 나타났다. 그가 계단에 이르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계단입니다.” 15-41. 師冕見, 及階, 子曰: “階也.” 그가 앉을 방석자리에 이르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리입니다.” 모두가 자리에 앉자, 공자께서는 악사 면에게 일일이 고하여 말하였다: “아무개 학생이 여기 앉아있고, 아무개 학생은 저기 앉아있습니다.” 及席, 子曰: “席也.” 皆坐, 子告之曰: “某在斯, 某在斯.” 악사 면이 퇴출하자, 자장(子張)이 여쭈어 말하였다: “악사와 더불어 말씀하시는 도(道)입니까?” 師冕出. 子張問曰: “與師言之道與?”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렇다. 원래 악사 선생님을 도와드리는 방법이 그러하다.” 子曰: “然. 固相師之道也.” |
편해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노나라에서 공문의 학단의 모습이 갖추어지고 커리큘럼이 짜여짐에 따라 강사선생님도 오셨다. 본시 ‘사(師)’라는 글자는 우리가 지금 ‘스승 사’라고 훈을 달고 있지만 본래 ‘사(師)’라는 단어는 ‘악사’에게 쓰인 글자였다. 결국 고대사회에서 선생은 모두 거의가 다 악사였기 때문에 후대로 내려오면서 악사(musician)와 선생(teacher)이 같은 글자로 통용되기에 이른 것이다. 8-15에서도 사지(師摯)의 이야기가 있었고, 일반적으로 사광(師曠)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보씨(保氏)‘ ‘사씨(師氏)’라 할 때의 ‘사(師)’도 결국 음악가들이었다. 그런데 이 음악가들은 다 장님이었다. 시각이 안 보이면 청각이 비상하게 발달한다. 물론 암기력 또한 같이 발달했을 것이다.
위대한 공자의 금언집을 이렇게 말년학단의 강사선생님(초빙교수)을 모시는 공자의 공손한 모습으로 장식한 편집자들의 지혜는 그저 경탄스럽기만 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공손한 모습에 배어있는 것은 인간에 대한 배려, 장애인에 대한 섬세한 예우, 장인의 경지에 대한 존경 등등. 그 살아있는 노경의 공자의 모습은 그의 입에서 나온 모든 격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당시의 집들은 단층이었다. ‘계단[階]’은 마당에서 집으로 올라가는데 있다. 3단의 층계가 양쪽으로 있었다. 오른쪽에 있는 계단이 ‘빈계(賓階)’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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