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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계씨 제십육 - 편해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계씨 제십육 - 편해

건방진방랑자 2022. 12. 1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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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씨 제십육(季氏 第十六)

 

 

편해(篇解)

 

 

계씨는 그냥 얼핏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여태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논어의 편들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일 첫 장에 아주 기다랗고 자세한 사제문답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단편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설화문학으로서 선진(先進)편 마지막 제25장 같은 성격의 것이지만, 11-25는 공문 내의 이념적 성격을 다룬 매우 추상적인 주제를 다룬 문답임에 반하여 16-1은 매우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에 관한 것으로서 꼭 역사소설의 한 꼭지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이 첫 장의 문학은 공자시대에 있었던 사실(史實)의 편린들을 기초로 하여 후 대의 제자들이 소설적으로 각색하여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우선 계씨편의 편집이 상당히 후대에 이루어진 것이 분명하며 반드시 노나라 공문의 직계집단의 편집으로 간주할 필연성이 사라진다.

 

더구나 제1장 뒤에 이어지는 장들을 보면 공자의 로기온자료들이기는 하나 모두가 자왈(子曰)’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공자왈(孔子曰)’로 시작되고 있다. 2장부터 제11장까지 완벽하게 공자왈(孔子曰)’로써 관()을 쓰고있는 것이다. 이러한 편집은 여태까지 유례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명백하게 자왈(子曰)’로 시작된 파편이 공문 내의 자료임에 반하여 이 공자왈(孔子曰)’ 파편은 공문(孔門) 밖에서 공자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객관화된 자료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주자의 집주의 편해는 홍흥조(洪興祖)가 하는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고 있다.

이 편은 혹자가 간주하기를 제론(齊論)이라고 한다[此篇, 或以爲齊論].”

 

홍흥조는 어떠한 근거 위에서 이러한 말을 하고 있는지 그 소상한 내력은 전혀 밝히고 있지를 않다. 그리고 제론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를 않다. 노론(魯論)과 다른 제론(齊論)이 있는데 그 제나라논어중에서 한 편이 이곳으로 끼어들어왔다는 이야기일까? 사실 노론ㆍ제론이라는 말 자체를 우리는 실체화하기 쉬운데 그것은 실체가 아닐 수도 있다. 노론이란 실제로 논어가 노나라에서 편집된 그 모체임이 분명할 것이다. 어차피 노나라를 떠나서 논어를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고, 또 노나라 밖에서 논어편집이 시작되었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공자 사후 많은 제자들이 각기 흩어졌고, 특히 학자들을 융숭하게 대접한 제나라에 많은 공문계열의 사람들이 집결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공(子貢)ㆍ자하(子夏)ㆍ자유(子游)ㆍ자장(子張), 그리고 증자(曾子)3전제자인 맹자(孟子) 등이 모두 제나라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들의 문하의 사람들에 의하여 논어가 보강되었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러니까 노론ㆍ제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노나라에서 편집된 논어가 제나라에 전달되면, 또 제나라의 공문계열의 제자들이 자기들이 전송해 받은 자료를 보충함으로써 보강된 텍스트를 그냥 방편적으로 제론이라고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 계씨편은 제론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공자왈(孔子曰)’ 파편의 내용에 3, 9 등의 숫자에 의하여 공자의 말씀을 정리하는 스타일이 자장(子張) 후학의 학풍으로 간주될 수 있으므로, 홍흥조의 통찰을 보다 정밀하게 이야기한다면, 아마도 본 편은 제나라에서 자장(子張) 후학에 의하여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자왈(孔子曰)’ 파편이 아닌 마지막 세 장, 121314장도 확고히 제나라 전승으로 보인다. 12장은 제나라 경공(景公)과 백이ㆍ숙제를 비교하는 것으로 제경공이 등장하고 있으나, 누구의 말인지는 명기되어 있질 않지만 공자의 평어로서 제나라에 전해내려오던 파편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제13장은 진항(陳亢)과 공자의 아들 백어(伯魚)의 대화로서 매우 소중한 공자 당시의 원사료로서 평가된다. 아마도 계씨편 내에서 가장 오리지날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간주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진항(陳亢) 자신의 진술임이 분명하다. 진항은 1-10에서 이미 상술했지만 그는 자금(子禽)이라는 자()로써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공자의 직전 제자라기보다는 자공(子貢)을 자()로 호칭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공의 제자로 보여지며 공자의 손제자급이다. 그도 말년에 제나라에서 생을 마감한 자공과 함께 제나라에 전승을 남긴 인물일 수 있다. 자금의 파편은 논어3개가 있는데(1-10, 16-13, 19-25) 3개의 파편이 모두 제나라의 전송(傳誦)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마지막 14은 공자나 제자의 언행에 관한 것이 아니고 호칭에 대한 비망록인데 그것은 어느 곳의 전승이어야 할 아무런 필연성이 없다. 아마도 제나라에 전해내려오던 이야기가 공자와 관련된 것으로 편집되었을 것이다.

본 편은 크게 3부로 대별된다.

 

A.
1
1 공문내의 전승이 아닌 설화문학.
11-23, 6-6, 5-7과 관련된다.
B. 2~11
36910은 유사한 내용이 순자, 맹자, 중용(中庸), 상서(尙書)등 타문헌에도 있다.
23 흥망성쇠를 논함
45 익자삼우(益者三友)ㆍ익자삼락(益者三樂) 병치
6~8 군자 삼건(三愆)ㆍ삼계(三戒)ㆍ삼외(三畏)
9~11 잡찬(雜纂)
C.
12~14
12 제나라 경공(景公) 등장
13 자공의 제자 진항(陳亢) 등장
14 공문 내에 전하여진 호칭 전승

 

 

 

 

인용

목차 / 전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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