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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삼환의 자손들이 약해지고 있다
16-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작록(爵祿)이 공실(公室)을 떠난 지가 다섯 세대나 되었다. 정치권력이 대부의 손아귀로 들어간 것이 네 세대나 되었다. 보라! 저 삼환(三桓)의 자손들이 쇠미(衰微)해지고 있지 아니 한가!” 16-3. 孔子曰: “祿之去公室, 五世矣; 政逮於大夫, 四世矣; 故夫三桓之子孫, 微矣.” |
제2장과 제3장은 동일한 주제에 관한 동질적 파편이나, 앞장보다는 진솔하고 더 구체적이다. 앞 장에서 ‘예악과 정벌이 대부로부터 나오면 다섯 세대면 붕괴된다’고 했으므로, 여기 네 세대나 되었기에 이미 붕괴를 앞두고 쇠미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논리가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파편을 비교해서 말한다면 제3장이 제2장에 선행했을 것이다. 제3장의 메시지에 맞추어 제2장이 논리적으로 확대되었을 것이다.
삼환의 자손의 쇠미를 이렇게 명료하게 진단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역사를 객관화시키고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공자는 그 역사 속에서 투쟁하고 산 사람이지, 그 역사 밖에서 역사를 한가롭게 평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질 않았다. ‘녹지거공실오세의(祿之去公室五世矣)’에서 ‘녹(祿)’이란 말은 신하에게 작록, 즉 영예나 지위나 경제적 토대(식읍)를 수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그러한 작록의 권리가 이미 공실(公室: 노나라 군주)을 떠나 대부에게로 옮겨간 현실을 명료히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의 지적은 공자의 사후 한참 후에나 객관화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두 장은 『효경』을 읽을 때 느끼는 어떠한 하이어라키(hierarchy, 위계질서) 감각이 느껴진다.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작품들일 것 같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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