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임금의 부인을 부르는 명칭에 대한 기록
16-14. 나라 임금(제후)의 처(妻)를 임금이 부를 때는 ‘부인(夫人)’이라 하고, 부인이 자기를 스스로 칭할 때는 ‘소동(小童)’이라 한다. 나라 사람들이 그 여자를 칭할 때에는 ‘군부인(君夫人)’이라고 하나, 딴 나라 사람들에게 그 여자를 칭할 때에는 ‘과소군(寡小君)’이라고 한다. 그러나 딴 나라 사람들이 그 여자를 칭할 때에는 또한 ‘군부인(君夫人)’이라 한다. 16-14. 邦君之妻, 君稱之曰夫人, 夫人自稱曰小童; 邦人稱之曰君夫人, 稱諸異邦曰寡小君; 異邦人稱之亦曰君夫人. |
공문 내에 전해내려오는 예의법도에 관한 비망록 같은 것이 끼어든 것이다. 이것 역시 제나라 전승일 확률이 높다. 신주에 있는 오역(吳棫)의 주석을 소개한다.
오역이 말하였다: “무릇 『논어』 중에 기재된 것으로서 이와 같은 류(類)의 파편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잘 알 수가 없다. 혹은 옛적에 있었는지, 혹 은 부자께서 일찍이 말씀하신 것인지 상고할 길이 없다.”
吳氏曰: “凡語中所載, 如此類者, 不知何謂. 或古有之, 或夫子嘗言之, 不可考也.”
단지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자기에게 가까운 사람일수록 남에게 낮추는 것이 예의라는 것이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아버지를 윗 어른에게 얘기할 때 “제 애비는 …”하고 말하는 것이 예의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 것도 모르는 새파란 아이들이 자기 아버지를 나한테 얘기하면서 “무슨 자(字) 무슨 자(字)께서는 …”하고 운운한다. 어디서 배워먹은 습속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양아치 영화의 그릇된 말투를 배운 것 같다. 회사에서도 사원이 사장을 남한테 얘기할 때는 “저희 사장은 …” 해야 옳다. “저희 사장님께서는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여튼 양아치 영화나, 양아치 연속극 때문에 우리나라의 윤리가 다 망가져버렸다. 양아치 습성을 배워 자기 가까운 사람을 최고로 올리는 그런 말버릇들은 좀 고쳐주었으면 좋겠다. 관청에서조차도 그런 윤리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는 없지만, 나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타인에게 낮추어 말하는 것이 예의라는 원칙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추어 대처하면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 공자의 가묘인 공림(孔林)을 들어가는 입구에 수수(洙水)가 흐른다. 이 수수는 이미 주나라 초기에 수리공사를 해서 만들어진 하천이라고 한다. 진시황의 분서갱유가 이곳에서 이루어졌다는 전설도 있다. 이 수수는 서남쪽으로 흘러 사수(泗水)와 만난다. 그러니까 공자가 활약했던 곡부는 수수(북)와 사수(남)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사(洙泗)’는 유가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보이는 ‘수수교(洙水橋)’라는 글씨는 명나라때 엄숭(嚴嵩, 1480~1567)이 쓴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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