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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맹자한글역주, 양혜왕장구 하 - 2. 나라 가운데에 함정을 파다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양혜왕장구 하 - 2. 나라 가운데에 함정을 파다

건방진방랑자 2022. 12. 1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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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라 가운데에 함정을 파다

 

 

1b-2. 제선왕이 물어 말하였다: “문왕(文王)의 동산()담이 없는 왕의 너른 정원으로서 궁과 떨어져 있으며 금수가 노니는 곳. 담이 있는 것을 원이라 한다이 사방 70리의 큰 것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사실이 있었습니까?”
1b-2. 齊宣王問曰: “文王之囿方七十里, 有諸?”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전해오는 문헌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孟子對曰: “於傳有之.”
 
말한다: “아하~ 그토록 크단 말이요?”
: “若是其大乎?”
 
말씀하신다: “당시 백성들은 그것도 작다고 생각하였나이다.”
: “民猶以爲小也.”
 
말한다: “과인의 동산은 사방 40리밖에 안 되는 것인데, 백성들이 오히려 크다고 생각하니, 그것은 뭔 까닭이오?”
: “寡人之囿方四十里, 民猶以爲大, 何也?”
 
말씀하신다: “문왕의 동산은 사방 70리의 넓은 것이지만, 꼴을 베는 사람이나 나무하는 사람들이 그곳에 가며, 꿩이나 토끼를 잡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들락거렸으니, 문왕께서는 그 동산을 백성들과 같이 소유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백성들이 그것도 작다고 여긴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 “文王之囿方七十里, 芻蕘者往焉, 雉兎者往焉, 與民同之. 民以爲小, 不亦宜乎?
 
제가 처음 제나라 국경을 통과할 때, 먼저 제나라의 대금(大禁)법령으로 크게 금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해보고 나서야 감히 국경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듣기로 교관(郊關)국도 밖 100리를 교체라고 하고 그곳에 설치되어 있는 경계초소가 관이다 안으로 사방 40리가 되는 동 산이 있는데, 그곳에서 사슴이나 고라니를 죽이는 자는 사람을 죽인 자와 같은 형벌로 처벌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나라 안에다가 사방 40리나 되는 거대한 함정을 설치한 것이라고 보아야겠지요. 백성들이 이건 정말 너무 크다고 여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 가 아닙니까?”
臣始至於境, 問國之大禁, 然後敢入. 臣聞郊關之內有囿方四十里, 殺其麋鹿者如殺人之罪. 則是方四十里, 爲阱於國中. 民以爲大, 不亦宜乎?”

 

1과 제2장은 같은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펼친 것이다. ‘여민동락(與民同樂)’ ‘여민동지(與民同之)’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이 가져야만 하는 공덕심(公德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특히 보수정권을 표방하는 자들에게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퍼블릭 마인드(Public Mind)의 결여라고 볼 수 있다. 최고의 지도자가 국민이 장시간에 걸쳐 피땀 흘려 쌓아 놓은 국고(國庫)를 사재의 증식수단으로 생각하며, 국민의 복지와 관련된 국가 기간사업을 사적 소유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며, 대기업의 폭리를 조잡한 방법으로 정당화시키고 은폐시키며, 사법, 감찰, 정보의 수단을 사적 감정의 시녀로 만드는 이런 흉악한 현실이 21세기 민주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도 통탄스럽다.

 

앞 장에서 맹자가 대중음악이 곧 고전음악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가 음악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장에서 전개되는 맹자의 논리는 매우 날카롭고 정직하다. 예술과 경제에 대한 그의 생각은 매우 진취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맹자는 근원적으로 인민을 국가에 복속되는 존재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가가 인민을 위한 방편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군신(君臣)관계는 오륜의 한 항목으로서 ()’의 대상이 되지만, 오륜관계에 군민(君民)’ 관계는 빠져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 신()은 의리를 따질 수 있으나, ()과 민()은 의리를 따질 수 없다. 그것은 인륜으로 접근되어야 할 것이 아니다. 군은 민심을 얻지 못하면 군의 자격을 상실한다. 오늘날 한국의 대통령도 민심을 얻지 못하면 대통령의 자격을 상실해야만 한다. 심한 경우, 임기도 못 채우고 하야(下野) 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이것이 맹자사상이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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