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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른 사람과 선을 함께 하다
2a-8.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공자의 친구와도 같은 수제자 자 로는 타인이 자기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잘못을 타일러주면 너무도 기뻐했다. 하나라를 개창한 우임금은 남에게서 선한 말을 들으면 그 순간 왕이라는 고귀한 신분도 잊어버리고 그 사람에게 엎드려 절하여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런데 위대한 순임금은 이들보다도 더 위대한 덕성을 가지고 계시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그것을 자기 혼자 실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타인들과 더불어 같이 실천하시었다. 뿐만 아니라 타인이 나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되면 그 훌륭한 점을, 나를 버리고 사심 없이 따랐으며, 그렇게 하여 타인의 훌륭함을 더욱더욱 받아들여 나의 훌륭함으로 만드는 것을 인생의 가장 고귀한 즐거움으로 삼으셨다. 2a-8. 孟子曰: “子路, 人告之以有過則喜. 禹聞善言則拜. 大舜有大焉, 善與人同. 舍己從人, 樂取於人以爲善. 역산(歷山)에서 밭 갈고, 씨 뿌리며, 황하의 언저리에서 질그릇 굽고, 고기 잡는 시절부터 요임금의 제위를 선양받아 천자가 될 때까지 타인의 장점을 배우지 않은 적이 없으셨다. 타인의 장점을 취하여 나의 장점으로 만든다는 것은, 결국 타인과 더불어 같이 선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덕의 군자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과 더불어 선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의 위대한 삶의 자세는 없는 것이다.” 自耕, 稼, 陶, 漁以至爲帝, 無非取於人者. 取諸人以爲善, 是與人爲善者也. 故君子莫大乎與人爲善.” |
너무도 절절한 성현의 말씀이다. 평생을 두고두고 실천하려 해도 못 미칠 위대한 말씀이 아닐까? 지나가는 어린이에게서도 하늘의 소리를 들으면, 그 어린이에게 엎드려 큰절을 하시곤 했던 해월 최시형(崔時亨) 선생의 위대한 인격이 생각난다. 해월은 우임금보다 더 위대한 우리 민족의 지도자라고 표창해야 할 것이다.
여기 가장 두드러지는 논점은 맹자사상의 개방성(openness)이다. ‘선함’은 나 홀로의 판단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많은 사람들이 같이 공유해야만 비로소 ‘선(善)’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비밀주의와 군주의 절대적 독재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법가사상과는 매우 대조적인 것이다. 맹자는 법적인 세(勢)와 술(術)을 말하지 않는다. 맹자는 웅장하면서도 진솔하고 소박하다. 이 개방성이 맹자와 유교와 동아시아문명을 위대하게 만들어 온 것이다. 일본문명은 개방성과 보편성이 비교적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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