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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한글역주, 공손추장구 하 - 1. 하늘의 때와 지리적인 이점과 사람들의 화합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공손추장구 하 - 1. 하늘의 때와 지리적인 이점과 사람들의 화합

건방진방랑자 2022. 12. 16.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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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 ()

 

 

1. 하늘의 때와 지리적인 이점과 사람들의 화합

 

 

2b-1.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 사방 3리의 내성(內城), 사방 7리의 외성(外城)으로 둘러싸인 아주 조그만 성읍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에워싸 공격해도 이기지 못할 경우가 있다. 그러한 성을 에워싸 공격할 때 반드시 천기의 증후가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天時)가 지리(地利)만 못하다는 이치를 입증하는 것이다.
2b-1. 孟子曰: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三里之城, 七里之郭, 環而攻之而不勝. 夫環而攻之, 必有得天時者矣; 然而不勝者, 是天時不如地利也.
 
성이 높지 않은 것도 아니며, 해자가 깊지 않은 것도 아니며, 무기 와 갑옷이 날카롭고 단단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군량미가 많지 않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모든 조건을 구비한 견고한 성을 끝까지 지키지 않고 사람들이 도망가 버리는 것은 지리(地利)가 인화(人和)만 같지 못하다는 이치를 입증하는 것이다.
城非不高也, 池非不深也, 兵革非不堅利也, 米粟非不多也; 委而去之, 是地利不如人和也.
 
그러므로 옛말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다: ‘인민(人民)이 도망가지 않도록 일정 영역에 가두는 것은 국경선으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나라를 견고하게 지키는 것은 산봉우리나 계곡이 험준하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며, 천하에 위세를 과시하는 것은 병기와 갑주의 날카로움으로 이루어질 문제가 아니다.’
故曰: ‘域民不以封疆之界, 固國不以山谿之險, 威天下不以兵革之利.’
 
인정(仁政)의 정도(正道)를 실천하는 자는 항상 많은 협력자를 얻으며, 인정의 정도를 잃어버리는 자는 항상 협력자가 적다. 협력자가 적은 상황의 극단에는 가까운 친척(親戚): 족내(族內), : 족외(族外)마저 배반해버린다. 협력자가 많은 상황의 극단에는 하늘 아래의 모든 사람들이 귀순하는 것이다. 하늘 아래의 모든 사람들이 귀순하는 대세를 몰아 친척마저 배반하는 그런 무도한 제후들을 공격하면 승패는 너무도 명백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정(仁政)의 성주(聖主)는 싸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어디까지나 평화적 방법을 선호하지만), 일단 싸우게 되면 반드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得道者多助, 失道者寡助. 寡助之至, 親戚畔之; 多助之至, 天下順之. 以天下之所順, 攻親戚之所畔; 故君子有不戰, 戰必勝矣.”

 

맹자 또한 전국시대 사상가라는 그 역사적 면모가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본 장에서는 전략가로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화(人和)’를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왕도론의 논리를 벗어나지 않지만, 병가에게 있어서도 인화(人和)’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 하는 것은 충분히 병서에도 설파되어 있다. 서양에서도 위대한 전승에 있어서는 반드시 군대의 리더의 위대한 스피치가 일반사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인민을 묶는 힘은 국경에서 나오지 않고, 나라의 강건함은 지세에 있지 않고, 나라의 위세는 병혁(兵革)의 날카로움에 있지 아니 하다는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정치가 바르게 돌아가 국민의 인화가 이루어질 때만이 독도를 지키고 백두산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대기업 중심의 정책만으로 국민의 인화를 해치면서 나라의 부강을 이룩할 수 있다는 일체의 네오리버랄리즘(neoliberalism, 신자유주의)의 논리는 과연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끔찍한 생각만 앞선다. 대의가 없는 부국의 종말은 망국이다.

 

다음 제2장부터 공손추하의 마지막인 제14장까지는 모두 사상적 내용을 담은 로기온자료가 아니라 제나라에서의 맹자의 행적을 서술한 사건 중심의 기사들이다. 그 배열의 선후가 명료하지 않으나 대체적으로 연결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기사가 맹자와 제선왕 사이의 관계가 금이 가면서, 맹자가 떠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제나라 체류 말기의 사정을 말해주고 있다. 결코 떠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호연지기를 품은 대장부(大丈夫)의 기개로써 당당히 떠나가지 않을 수 없는 서글픔이 잘 묘사되고 있다. 맹자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왕을 알현할 수는 있으나, 왕이 맹자를 오라가라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원칙으로 내걸고 있다. 왕이 맹자를 만나고 싶다면 왕 본인이 스스로 맹자를 찾아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군신관계가 아닌 주빈관계의 논리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다음 장부터 전개되는 사건들을 잘 이해할 수 없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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