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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한글역주, 공손추장구 상 - 5. 천하에 무적인 사람을 천리(天吏)라 한다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공손추장구 상 - 5. 천하에 무적인 사람을 천리(天吏)라 한다

건방진방랑자 2022. 12. 1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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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천하에 무적인 사람을 천리(天吏)라 한다

 

 

2a-5.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현자(賢者)를 존중하고 능력자[能者]를 마땅한 직책에서 부리고, 영준하고 걸출한 인물들을 관위(官位)에 앉히면, 천하의 선비[]당대에는 대부분이 서인(庶人) 출신으로서 대부와 서인의 가운데 있는 자유로운 지식계층이었다. 1a-1 참조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러한 조정에서 벼슬하기를 갈망할 것이다.
2a-5. 孟子曰: “尊賢使能, 俊傑在位, 則天下之士皆悅而願立於其朝矣.
 
시장에는 창고를 만들어 물건을 저장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되 저장한 물건에 대하여 보관세를 징수하지 않으며, 또 팔리지 않아 적체되는 물건은 법에 의하여 구매해 주어 유통이 정체되지 않도록 해준다면, 천하의 상인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러한 시장에 자기 물건을 저장하기를 원할 것이다.
市廛而不征, 法而不廛, 則天下之商皆悅而願藏於其市矣.
 
국경의 관소(關所)에서는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일만 하고 통행세나 물품관세를 징수하지 않으면, 천하의 여인(旅人)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런 나라 길을 자기들의 여로로서 선택할 것이다.
關譏而不征, 則天下之旅皆悅而願出於其路矣.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정전제(井田制)를 실시하여 공전(公田)의 경작을 돕는 일 이외로는 따로 농민에게 세금을 징수하지 않는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나라의 들에서 농사짓고 싶다고 갈망할 것이다.
耕者助而不稅, 則天下之農皆悅而願耕於其野矣.
 
그리고 주택용 토지 에 대하여서는 토지세에 해당되는 리포(里布)나 부역 대신 내는 인두세에 해당되는 부포(夫布)를 징수하지 않으면, 천하의 인민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나라의 백성이 되고자 갈망할 것이다.
廛無夫里之布, 則天下之民皆悅而願爲之氓矣.
 
이 다섯 가지(존현ㆍ시장ㆍ관소ㆍ농경ㆍ주택) 항목의 정책을 진실로 실천할 수만 있다면, 이웃나라들의 백성들이 그 나라 군주를 자신의 부모처럼 우러러 흠모할 것이다. 만약 그 주변의 나라가 그 나라를 공격한다면, 공격하는 나라의 인민들이 이미 그 군주의 자식과도 같은 사람들이다. 그 자제들을 거느리고 그 부모를 공격한다는 것은 이 땅 위에 인간이 생겨난 이래 로 성공해본 적이 없다. 이와 같으면 천하무적(天下無敵)이 될 수밖에 없다. 천하에 적이 없는 자는 하늘의 명령을 대행하는 천리(天吏)’일 수 밖에 없다. 천리가 되고서도 천하를 통일하여 왕도를 구현하지 못 하는 자는 여태까지 있어본 적이 없다.”
信能行此五者, 則鄰國之民仰之若父母矣. 率其子弟, 攻其父母, 自生民以來, 未有能濟者也. 如此, 則無敵於天下. 無敵於天下者, 天吏也.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왕도론의 국책의 세목이 여기 다섯 가지로 나열되어 있는데, 이미 1a-7, 1b-5에서 논의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말씀자료가 제나라에서 이루어진 로기온자료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앞의 대화의 일부분을 일목요연하게 다시 정리한 것이다. 정리자는 나는 공손추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비슷한 내용이 등문공4에도 나오고 있다.

 

여기 맹자의 논의를 리버랄리즘의 경제정책으로 오해하면 아니 된다. 당대의 지배계급은 너무 부를 독점했고, 서민들의 삶은 금수와도 같은 수준의 처참한 것이었다. 따라서 상층계급은 얼마든지 국가의 부를 양보할 수 있는 여백이 있었다. 따라서 여기 세금을 징수하지 않는 항목에 관한 것은 모두 처참한 인민대중을 구원하기 위한 복지정책 같은 것이다. 인민의 삶을 구원하기 위하여서는 세금을 징수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다.

 

과도한 세금을 징수하지 않음으로써 인구를 증가시키고, 토지를 개간하며,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킴으로써 국가는 반사적 이득을 얻어야 한다. 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복지정책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를 편견 없이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종 세금 징수
인구의 증가
토지의 개간
시장경제 활성화
유능한 인재의 유입
관료체제의 정비
왕도의 실현

 

 

여기 왕도를 구현하는 과제상황과 더불어 맹자에게 매우 중요한 개념인 천리(天吏)’라는 어휘가 등장하고 있다. 공손추8에 한 번 더 나온다. 맹자에게 있어서 이 세계의 구원(salvation)이란 왕도의 실현이다. 그런데 이 왕도의 실현은 현실적으로 왕이라는 권력자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 왕도를 구현하는 자격이 있는 왕은 신의 대행자와도 같은 것이다. 우리가 유학을 윤리체계로서만 파악하지만, 그 윤리체계 자체를 하나의 종교로서 파악하면 맹자에게도 예수는 있는 것이다. 예수가 신의 아들이기 때문에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예수를 통하여 인간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수를 통하여 얻어지는 구원이 초세간적인 것이 아니라 입세간적이라고 한다면(하늘의 질서가 이 땅에 임하시옵소서), 결국 예수와 왕도의 구현자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러기 때문에 왕도의 구현자를 특별한 말로서 부르는 말이 곧 천리(天吏)’인 것이다. 하늘의 직무를 대행하는 하늘의 심부름꾼인 것이다. 맹자의 삶에 있어서 천리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예수교도들에게 있어서도 예수는 실제로 나타난 적이 없다. 예수에 관한 소문만을 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예수의 재림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이다. 예수의 재 림에 대한 갈망이나, 천리의 출현에 대한 갈망은 실상 동일한 것이다. 단지 후자는 종교적 제도를 만들지 않았으며 우리의 도덕적 이상에 대한 갈망으로서 심성의 내면으로 파고들었을 뿐이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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