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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하 - 19. 남의 헐뜯음을 대하는 맹자의 자세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진심장구 하 - 19. 남의 헐뜯음을 대하는 맹자의 자세

건방진방랑자 2023. 1. 1.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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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남의 헐뜯음을 대하는 맹자의 자세

 

 

7b-19. 맹자 당시의 훌륭한 관리였던 맥계(貉稽)성이 맥(), 명이 계(), 맹자 당시의 사자(仕者)’라고만 조기가 주를 달아 놓았다가 말씀드렸다: “저 계()는 사 람들의 험담에 너무 시달립니다. 괴로워 죽겠습니다.”
7b-19. 貉稽曰: “稽大不理於口.”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상심치 마오, 선비란 본시 정의로운 주장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험담을 하기 마련이라오. ()에 이런 가사가 있소: ‘~ 근심 마음에 가득가득, 저 뭇 소인배들 오히려 나를 원망타니이것은 공자의 심경을 나타낸 구절로 해석해도 되겠지요沃案: 맹자도 이것이 공자시대의 노래가 아닌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곧바로 공자를 읊은 것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온우군소(慍于群小)’()’는 원래의 맥락에서는 쪼무래기 소첩들이다. 정실로 시집을 갔지만 쪼무래기 소첩들에게 시달린다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 시의 해석은 맥락에 따라 이렇게 자유롭고 다양하다.
孟子曰: “無傷也. 士憎茲多. : ‘憂心悄悄, 慍于群小.’ 孔子也.
 
다음에 또 대아(大雅) 에 이런 가사가 있소: ‘결국 소인배들의 원망을 다 멸절시키지는 못하시었다. 그러나 당신의 명성 또한 실추시키지 아니 하시었다.’ 이것은 문왕(文王)의 심경을 나타낸 구절로 해석해도 되겠지요沃案: 이것은 명백하게 문왕의 할아버지 고공단보(古公亶父)가 주 나라 개국의 기초를 놓으신 것을 찬양하는 송시(頌詩)이다. 주나라의 용비어천가 같은 것이다. 그러나 맹자는 이것을 문왕의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肆不殄厥慍, 亦不隕厥問.’ 文王也.”

 

시경패풍(邶風) 백주(柏舟)는 패()나라의 민요다. 왕도가 시들고 예의가 폐한 시대의 변풍(變風)이라고 말하나, 변풍이기 때문에 오히려 발랄하고 생명력 있는 노래가 많다. ()나라는 용()ㆍ위()와 함께 모두 은나라의 왕기(王畿)의 땅이었다. 모서(毛序)는 이 노래가 위나라 경공(頃公) 때에 소인배들에게 배척당한 인한 신하의 심경을 읊었다고 했는데, 이 노래의 주인공은 여인이며, 부잣집에 시집가서 버림받은 고독한 여인의 심정을 읊은 매우 아 름다운 노래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시달리는 것은 타인의 나에 대한 험담이나 억울한 세평(世評)이나 질투ㆍ시기ㆍ모함에서 우러나오는 악담이다. 우리말에 남의 말이라 하는 것이 대강 이런 류에 속하는 것이다. 선비들은 만나서 대화를 즐기되 남의 말을 해서는 아니 된다. 자기 반성하기도 바쁜 마당에 왜 남의 말을 해서 자신의 정결한 실존을 더럽히는가! 타인의 평판에 이끌리지 않고 자기자신이 확신하는 정의로운 길을 걸어간다고 하는 삶의 자세는 너무도 정당한 것이다.

 

여기 중요한 것은 ()’라는 한 글자이니, 문왕도 선비로서 임금된 사람이요, 공자도 선비로서 스승된 사람이니, 선비는 타인의 훼예(毁譽)에 몸을 맡겨서는 아니 되며, 오직 내 몸을 내 스스로 닦아 대성(大成)해야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것 역시 맹자의 말년 담론이며, 자신의 삶의 역정 속에서 통감한 것을 토로한 것이다.

 

나 또한 평생을 한국의 매스컴사회에서 험담에 시달려왔는데, 그때마다 내가 안위한 것은 그 험담을 나의 젊음, 나의 박력, 나의 감화력의 징표로 삼고 자신을 격려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작은 일에 디프레스(depress) 당하면 끊임없는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가 있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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