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인을 실천하는 방법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施, 去聲.
○ 博, 廣也. 仁以理言, 通乎上下. 聖以地言, 則造其極之名也. 乎者, 疑而未定之辭.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其猶病諸!
病, 心有所不足也. 言‘此何止於仁, 必也聖人能之乎! 則雖堯舜之聖, 其心猶有所不足於此也.’ 以是求仁, 愈難而愈遠矣.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夫, 音扶.
○ 以己及人, 仁者之心也. 於此觀之, 可以見天理之周流而無閒矣. 狀仁之體, 莫切於此.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譬, 喩也. 方, 術也. 近取諸身, 以己所欲譬之他人, 知其所欲亦猶是也. 然後推其所欲以及於人, 則恕之事而仁之術也. 於此勉焉, 則有以勝其人欲之私, 而全其天理之公矣.
○ 程子曰: “醫書‘以手足痿痹爲不仁’, 此言最善名狀. 仁者以天地萬物爲一體, 莫非己也. 認得爲己, 何所不至; 若不屬己, 自與己不相干. 如手足之不仁, 氣已不貫, 皆不屬己. 故博施濟衆, 乃聖人之功用. 仁至難言, 故止曰: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欲令如是觀仁, 可以得仁之體.”
又曰: “『論語』言 ‘堯舜其猶病諸’者二. 夫博施者, 豈非聖人之所欲? 然必五十乃衣帛, 七十乃食肉. 聖人之心, 非不欲少者亦衣帛食肉也, 顧其養有所不贍爾, 此病其施之不博也. 濟衆者, 豈非聖人之所欲? 然治不過九州. 聖人非不欲四海之外亦兼濟也, 顧其治有所不及爾, 此病其濟之不衆也. 推此以求, 脩己以安百姓, 則爲病可知. 苟以吾治已足, 則便不是聖人.”
呂氏曰: “子貢有志於仁, 徒事高遠, 未知其方. 孔子敎以於己取之, 庶近而可入. 是乃爲仁之方, 雖博施濟衆, 亦由此進.”
해석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자공이 “은혜를 백성에게 베풀고 대중을 구제한다면 어떻습니까? 인하다 할 만합니까?”라고 여쭈니,
施, 去聲.
○ 博, 廣也.
박(博)은 넓다라는 뜻이다.
仁以理言, 通乎上下.
인은 리(理)의 관점에서 말하면 상하에 통한다.
聖以地言, 則造其極之名也.
성(聖)은 지위의 관점에서 말하면 극치에 나아가는 명칭이다.
乎者, 疑而未定之辭.
호(乎)라는 것은 의심하며 정하지 못한 말이다.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其猶病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인이라고만 하랴, 반드시 성인이다! 요임금과 순임금도 그걸 부족하다고 여기셨다!
病, 心有所不足也.
병(病)은 마음에 부족한 것이 있는 것이다.
言‘此何止於仁, 必也聖人能之乎!
‘이것이 어찌 인에만 그치겠는가, 반드시 성인이어야 그것을 할 수 있으니,
則雖堯舜之聖, 其心猶有所不足於此也.’
비록 요순의 성인이라도 반드시 오히려 이에 부족한 것이 있다.’라고 말했으니,
以是求仁, 愈難而愈遠矣.
이런 방법으로 인을 구하면 더욱 어렵고 더욱 멀어질 것이다.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인자는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서게 하며, 자기가 통달하고자 하면 남을 통달케 한다.
夫, 音扶.
○ 以己及人, 仁者之心也.
자기로부터 남에게 확장해가는 것이 인자의 마음이다.
於此觀之, 可以見天理之周流而無閒矣.
이것으로 보면 천리가 두루 유행하여 조금도 틈이 없음을 볼 수 있다.
狀仁之體, 莫切於此.
인(仁)의 몸을 형상함이 이보다 간절한 곳이 없었다.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가까운 데서 취해 비유할 수 있다면, 인을 실천하는 방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譬, 喩也.
비(譬)는 비유하는 것이다.
方, 術也.
방(方)은 방법이다.
近取諸身, 以己所欲譬之他人,
가까이 내 몸에서 취하여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비유하면,
知其所欲亦猶是也.
그가 하고자 하는 것도 또한 나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然後推其所欲以及於人,
그걸 알게 된 후에 하고자 하는 것을 남에게 확충하면
則恕之事而仁之術也.
이것은 서(恕)의 일이고 인(仁)의 방법이다.
於此勉焉, 則有以勝其人欲之私,
이것을 힘쓰면 인욕의 사사로움을 이겨내고
而全其天理之公矣.
천리의 공적인 것을 온전히 할 수 있다.
○ 程子曰: “醫書‘以手足痿痹爲不仁’,
정명도가 말했다. “의학서에 ‘손발이 마비되는 것이 불인이다’라고 했으니,
此言最善名狀.
이 말이 가장 잘 형상한 말이다.
仁者以天地萬物爲一體, 莫非己也.
인자는 천하만물로 한 몸처럼 여겨 자기가 아님이 없다.
認得爲己, 何所不至;
자기가 됨을 인정할 수 있다면 어찌 지극하지 않을 것이 있겠는가.
若不屬己, 自與己不相干.
만약 나와 상관없다고 여긴다면 스스로 나와 함께 관여할 수 없어진다.
如手足之不仁,
그것은 손발이 불인하고,
氣已不貫, 皆不屬己.
기가 이미 관통하지 않아 다 나에게 상관없어지는 것과 같다.
故博施濟衆, 乃聖人之功用.
그렇기 때문에 은혜를 널리 베풀고 대중을 구제함이 성인의 공용인 것이다.
仁至難言, 故止曰: ‘己欲立而立人,
인은 지극히 말하기가 어려우니, 다만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서게 하고,
己欲達而達人,
자기가 통달하고자 하면 남을 통달케 하니,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가까운 데서 취하여 비유할 수 있다면 인을 하는 방법이라 할 만하다’고 한 것이다.
欲令如是觀仁, 可以得仁之體.”
이와 같이 인을 관찰하게 하여 인의 몸을 얻도록 한 것이다.”
又曰: “『論語』言 ‘堯舜其猶病諸’者二.
또한 정이천이 말했다. “『논어』에서 ‘요순기유병저(堯舜其猶病諸)’라고 말한 것이 이 장과 「헌문」45까지 둘이다.
夫博施者, 豈非聖人之所欲?
은혜를 널리 베푸는 것이 어찌 성인의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然必五十乃衣帛, 七十乃食肉.
그러나 반드시 50살에 비단옷을 입고 70살에 고기를 먹는다.
聖人之心, 非不欲少者亦衣帛食肉也,
성인의 마음이 나이가 어린 자도 또한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도록 하고자 하지 않음이 없지만,
顧其養有所不贍爾,
기른 고기와 누에를 살펴보면 넉넉하지 않을 뿐이니,
此病其施之不博也.
이것이 베풂이 넓어지지 않음을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濟衆者, 豈非聖人之所欲?
대중을 구제하는 것이 어찌 성인의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然治不過九州.
그러나 다스림이 중국을 넘지 않는다.
聖人非不欲四海之外亦兼濟也,
성인의 마음이 사해 밖에도 또한 아울러 구제하고자 하지 않음이 없지만,
顧其治有所不及爾,
다스림이 미치는 것을 살펴보면 미치지 않을 뿐이니,
此病其濟之不衆也.
이것이 구제함이 대중적이지 않음을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推此以求, 脩己以安百姓,
이것을 확충하여 자기를 닦아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을 구해보면
則爲病可知.
병으로 여길 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苟以吾治已足, 則便不是聖人.”
만약 나의 다스림이 이미 넉넉하다고 생각한다면, 곧 성인이 아닌 것이다.”
呂氏曰: “子貢有志於仁,
여대림(呂大臨)이 말했다. “자공은 인에 뜻을 두었지만
徒事高遠, 未知其方.
다만 고원한 것만을 섬겨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
孔子敎以於己取之,
그래서 공자께서 자기에게서 취하여 가르쳐 주신 것으로,
庶近而可入.
가까워서 들어갈 수 있길 바란 것이다.
是乃爲仁之方,
이것이 인을 하는 방법이니,
雖博施濟衆,
비록 은혜를 널리 베풀고 대중을 구제함은
亦由此進.”
또한 이로부터 나아가야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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