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사람의 장단점, 모든 게 나의 본보기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三人同行, 其一我也. 彼二人者, 一善一惡, 則我從其善而改其惡焉, 是二人者皆我師也.
○ 尹氏曰: “見賢思齊, 見不賢而內自省, 則善惡皆我之師, 進善其有窮乎?”
해석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공자께서 “세 사람이 다님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좋은 점을 선택하여 그것을 따르고 나쁜 점은 고쳐서 교훈으로 삼는다.”고 말씀하셨다.
三人同行, 其一我也.
세 사람이 함께 다닌다는 것은 그 중 한 사람은 나이다.
彼二人者, 一善一惡,
두 사람은 하나는 좋은 점을 지닌 사람이고 하나는 나쁜 점을 지닌 사람이라고 한다면,
則我從其善而改其惡焉,
나는 그 좋은 것을 따르고 나쁜 것은 고칠 만한 반면교사로 여기는 것이니,
是二人者皆我師也.
이 두 사람은 모두 나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 尹氏曰: “見賢思齊,
윤순(尹淳)이 말했다. “어진 이를 보고 같아지길 생각하고
見不賢而內自省,
어질지 못한 이를 보고 내면적으로 스스로 반성하면
則善惡皆我之師,
좋은 것과 나쁜 것은 모두 나의 스승이 되니
進善其有窮乎?”
선으로 나아감에 어찌 다함이 있으랴?”
○ 삼인행(三人行)은 적은 수의 사람이 함께 길을 간다는 말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한다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공자는 기원전 497년 56세에 실각하여 노나라를 떠나 14년간 여러 나라를 유세하다가 기원전 484년 69세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논어’에는 길 떠나는 이야기가 많다. 술이(述而)편의 이 장(章)은 그 한 예다. 어떤 텍스트에는 첫머리에 아(我)가 있다.
필(必)은 ‘반드시 ∼하다’라는 뜻이다. 유(有)는 어떤 텍스트에는 득(得)으로 되어 있다. 아사(我師)는 나의 스승이란 말인데 반드시 도학(道學)의 스승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품성의 면에서 스승도 있지만 견문 지식 기예 재능의 면에서 스승이 될 만한 사람도 있다. 택기선자(擇其善者)는 사람이 지닌 품성이나 견문 지식 기예 재능 가운데 좋은 것을 고른다는 말이다. 세 사람이 갈 때 한 사람은 꼭 선하고 한 사람은 꼭 악할 리가 없다. 두 사람을 통틀어 좋은 점을 고른다는 말이지 한 사람만 고른다는 말이 아니다. 기불선자(其不善者)는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훌륭하지 못한 점을 가리킨다. 앞에 택(擇)자가 생략되었다. 종지(從之)의 지(之)는 선자(善者)를 가리키고, 개지(改之)의 지(之)는 불선자(不善者)를 가리킨다. 단 지시 기능 없이 음조를 고르는 기능만 있다고 보기도 한다.
‘논어’ 이인(里仁)편에서 공자는 “견현사제언(見賢思齊焉)하고 견불현이내자성야(見不賢而內自省也)”라고 했다.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와 나란해질 것을 생각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안으로 성찰한다는 말이다. 먼 길을 우연히 함께 걷게 된 사람들,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있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남을 통해 스스로의 참 존재를 자각하게 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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