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무쌍(國士無雙)
매우 뛰어난 인재
及項梁渡淮, 信杖劍從之, 居戲下, 無所知名. 項梁敗, 又屬項羽, 羽以爲郎中. 數以策干項羽, 羽不用.
漢王之入蜀, 信亡楚歸漢, 未得知名, 爲連敖. 坐法當斬, 其輩十三人皆已斬, 次至信, 信乃仰視, 適見滕公曰: “上不欲就天下乎? 何爲斬壯士!” 滕公奇其言, 壯其貌, 釋而不斬.
與語, 大說之. 言於上, 上拜以爲治粟都尉, 上未之奇也.
信數與蕭何語, 何奇之. 至南鄭, 諸將行道亡者數十人. 信度何等已數言上, 上不我用, 卽亡. 何聞信亡, 不及以聞, 自追之. 人有言上曰: “丞相何亡.” 上大怒, 如失左右手.
居一二日, 何來謁上, 上且怒且喜, 罵何曰: “若亡, 何也?” 何曰: “臣不敢亡也, 臣追亡者.” 上曰: “若所追者誰何?” 曰: “韓信也.” 上復罵曰: “諸將亡者以十數, 公無所追; 追信, 詐也.”
何曰: “諸將易得耳. 至如信者, 國士無雙. 王必欲長王漢中, 無所事信; 必欲爭天下, 非信無所與計事者. 顧王策安所決耳.”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初淮陰人韓信, 家貧釣城下. 有漂母, 見信饑, 飯信. 信曰: “吾必厚報母.” 母怒曰: “大丈夫不能自食, 吾愛王孫而進食, 豈望報乎.”
淮陰屠中少年, 有侮信者. 因衆辱之曰: “若雖長大好帶劍, 中情怯耳. 能死刺我, 不能出我胯下.” 信熟視之, 俛出胯下蒲伏, 一市人皆笑信怯.
後項梁渡淮, 信從之. 又數以策干項羽不用.
亡歸漢, 爲治粟都尉. 數與漢王臣蕭何語, 何奇之. 謂王曰: “信國士無雙.” 王乃設壇場具體, 諸將皆喜, 人人自以爲得大將.
至拜乃韓信也, 一軍皆驚. 王遂用信計, 襲秦諸將, 章邯敗死, 司馬欣等皆降. 『십팔사략(十八史略)』
회음(淮陰) 사람 한신(韓信)이 무명 서민이었을 때는 돈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달리 뛰어난 점도 없었기 때문에 추천을 받거나 선발되어 관리가 될 수도 없었고, 또 장사를 해서 생계를 꾸려 나갈 재간도 없었으므로 항상 남에게 얹혀살았다. 그래서 그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그를 싫어했다. 그는 빨래하는 표모(漂母)에게 밥을 얻어먹으며 멸시를 당하기도 하고, 동네 불량배와 시비가 붙어 그의 바짓가랑이 사이를 기어가 겁쟁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항량(項梁)이 거병했을 때, 한신은 그의 휘하에 들어갔으나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항량이 전사한 후에는 항우(項羽)의 휘하로 가 낭중(郎中)이 되었으나 역시 별로 눈에 띄지 못했다. 한신은 항우의 휘하에서 도망쳐, 한중왕이 되어 촉으로 쫓겨 가는 유방(劉邦)을 따라갔다. 하지만 여기서도 역시 인정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법을 어겨 사형을 당할 처지가 되었다. 함께 처형을 당하게 된 13명이 처형되고 한신의 차례가 되었다. 한신은 하늘을 우러러보다가 우연히 등공(滕公)과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그를 보고 큰소리로 “상(上, 유방)께서는 천하를 차지할 생각이 없습니까? 어떻게 장사를 죽인단 말입니까?”라고 외쳤다. 등공은 한신의 말투와 얼굴이 비범하다고 생각하고 그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한신과 대화를 나눈 후 크게 기뻐하며 유방에게 그를 추천했다.
유방은 한신을 치속도위(治粟都尉, 재정관)에 임명했으나, 아직 그를 비범한 인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승상 소하(蕭何)는 한신이 비범한 인물인 것을 알아보고, 가끔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소하가 여러 차례 유방에게 한신을 추천했으나, 유방은 여전히 한신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신은 유방에게 실망하여 유방을 떠나 도망쳤다. 당시는 앞날에 대한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서 많은 병사들이 도망을 했었다. 한신의 능력을 알아봤던 소하가 한신을 뒤쫓아 갔는데, 유방은 믿었던 소하마저 도망한 것으로 생각하고 크게 낙담했다. 그런데 며칠 후에 소하가 한신을 데리고 돌아오자 한편 반갑고 한편 괘씸하여, 어째서 도망을 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하는 도망한 것이 아니라 한신을 붙잡으러 갔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소하: 여러 장수야 얻기 쉽지만, 한신 같은 사람에 이르러서는 나라의 인물이라 견줄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왕께서 길이 한중에서 왕 노릇을 하고자 하신다면 한신을 쓸 곳이 없겠지만, 반드시 천하를 다투고자 하신다면 한신이 아니고서는 더불어 일을 도모할 만한 자가 없습니다. 왕께서는 어느 계책으로 결정하시겠습니까?
유방: 나 또한 동쪽으로 가고자 할 뿐이다. 어찌 답답하게 오랫동안 이곳에 있겠는가? (한신을 불러 대장으로 임명함)
소하: 왕께서 평소 거만하고 예가 없어 이제 대장을 임명하는데 마치 어린아이 부르듯 하십니다. 이것이 한신이 떠난 까닭입니다. 왕께서 반드시 임명하려고 하신다면 좋은 날을 택하여 목욕재계하시고 단을 만들어 예를 갖추어야만 합니다.
겉뜻: 국사로서 둘도 없다.
속뜻: 매우 뛰어난 인재라는 뜻이다.
유의어: 태산북두(泰山北斗), 동량지기(棟樑之器), 고금무쌍(古今無雙)
출처 - 만화저널 세상을 봐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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