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자기의 울타리를 깨고 나아가는 공자
互鄕難與言, 童子見, 門人惑.
見, 賢遍反.
○ 互鄕, 鄕名. 其人習於不善, 惑者, 疑夫子不當見之也.
子曰: “與其進也, 不與其退也, 唯何甚! (人潔己以進, 與其潔也, 不保其往也.)”
疑此章有錯簡. “人潔” 至“往也”十四字, 當在“與其進也”之前. 潔, 脩治也. 與, 許也. 往, 前日也. 言人潔己而來, 但許其能自潔耳, 固不能保其前日所爲之善惡也; 但許其進而來見耳, 非許其旣退而爲不善也. 蓋不追其旣往, 不逆其將來, 以是心至, 斯受之耳. 唯字上下, 疑又有闕文, 大抵亦不爲已甚之意.
○ 程子曰: “聖人待物之洪如此.”
해석
互鄕難與言, 童子見, 門人惑.
호향의 사람들과는 함께 말하기 어려운데 호향의 어린아이가 공자님을 뵈오니 문인들이 의혹스러워 했다.
見, 賢遍反.
○ 互鄕, 鄕名.
호향(互鄕)은 고을 명칭이니
其人習於不善,
그 사람들이 불선(不善)을 익혀서 함께 선을 말하기 어려웠다.
惑者, 疑夫子不當見之也.
혹(惑)이란 부자께서 응당 보지 않았어야 한다고 의심한 것이다.
子曰: “與其進也, 不與其退也, 唯何甚! (人潔己以進, 與其潔也, 不保其往也.)”
공자께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고 나오거든 깨끗한 것을 허여할 뿐이지 지난 일의 잘잘못을 보장할 순 없다. 그러니 나아옴만 허여하면 되지 물러난 뒤를 허여한 것은 아니다. 어찌 그리 심한가?”라고 말씀하셨다【항상 학단이 되었든, 모임이 되었든, 교회 같은 조직이 되었든, 가장 무서운 병폐는 폐쇄성에 빠져 안주하는 것이다. 공자학단도 주변의 제자들 이외의 아웃사이더가 공자를 직접 만나는 것에 대해 닭살이 돋았던 모양이다. 공자는 그러한 폐쇄성이 싫었던 것이다. 사람이 선의로써 만나려 할 떄 그 선의만을 인정해주면 그뿐이다. 앞뒤를 재볼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공자의 앗쌀한 태도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공자는 끊임없이 자기의 울타리를 파괴하면서 새로운 삶의 도전을 추구한 사나이였다는 것이 여기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논어한글역주』2권, 601~602쪽】.
疑此章有錯簡.
이장은 착간이 있는 것 같으니,
“人潔” 至“往也”十四字,
‘인결(人潔)’로부터 ‘왕야(往也)’까지의 14글자는
當在“與其進也”之前.
마땅히 ‘여기진야(與其進也)’의 앞에 있어야 한다.
潔, 脩治也. 與, 許也.
결(潔)은 닦고 다스린 것이다. 여(與)는 허여한다는 것이다.
往, 前日也.
왕(往)은 옛날이다.
言人潔己而來,
‘사람이 자기를 닦고 온다면
但許其能自潔耳,
다만 그 스스로 깨끗이 할 수 있는 것을 허여할 뿐이지
固不能保其前日所爲之善惡也;
본래 예전에 했던 선악에 대해선 보장할 수가 없다.
但許其進而來見耳,
다만 나아옴만을 허여하여 와서 볼 뿐이지,
非許其旣退而爲不善也.
이미 물러나 불선을 하는 것을 허여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다.
蓋不追其旣往, 不逆其將來,
대체로 이미 가버린 것을 쫓질 않고 장차 오는 것을 막지 않으니
以是心至, 斯受之耳.
이런 마음으로 이른다면, 수용할 뿐이다.
唯字上下, 疑又有闕文,
‘유(唯)’자 위아래로 의심컨대 또한 궐문이 있는 것 같으니,
大抵亦不爲已甚之意.
대체로 또한 이미 심함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 程子曰: “聖人待物之洪如此.”
정이천이 말했다. “성인은 외물이 넓어지길 기다리는 것이 이와 같다.”라고 말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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