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많이 잡기보다 적당히
子釣而不綱, 弋不射宿.
射, 食亦反.
○ 綱, 以大繩屬網, 絶流而漁者也. 弋, 以生絲繫矢而射也. 宿, 宿鳥.
○ 洪氏曰: “孔子少貧賤, 爲養與祭, 或不得已而釣弋, 如獵較是也. 然盡物取之, 出其不意, 亦不爲也. 此可見仁人之本心矣. 待物如此, 待人可知; 小者如此, 大者可知.”
해석
子釣而不綱, 弋不射宿.
공자께서는 낚시질을 하되 그물낚시는 하지 않았고 주살을 쏘되 잠자는 새는 쏘지 않았다.
射, 食亦反.
○ 綱, 以大繩屬網, 絶流而漁者也.
망(綱)은 굵은 끈으로 그물을 연결하여 물 흐름을 끊고서 잡는 것이다.
弋, 以生絲繫矢而射也.
익(弋)은 생실로 화살에 매어서 쏘는 것이다.
宿, 宿鳥.
숙(宿)은 자고 있는 새다.
○ 洪氏曰: “孔子少貧賤, 爲養與祭,
홍흥조(洪興祖)가 말했다. “공자는 소시 적에 가난하여 봉양하고 제사 지내려
或不得已而釣弋, 如獵較是也.
부득이 하게 낚시질과 주살질을 했으니 엽각 같은 것이 이것이다.
然盡物取之, 出其不意,
그러나 사물을 소진시키도록 취하는 것과 불의함을 발출하는 것은
亦不爲也. 此可見仁人之本心矣.
또한 하지 않았으니, 여기서 어진 사람의 본심을 볼 수 있다.
待物如此, 待人可知;
외물을 대하는 게 이와 같다면 사람을 대하는 건 알 만하고
小者如此, 大者可知.”
작은 것에 이와 같다면 큰 것은 알만하다.”
○ 김시습은 ‘애물의(愛物義)’라는 글에서 “군자가 짐승을 기르는 것은 늙고 병든 백성을 위해서요, 고기 잡고 사냥하는 것은 잔치와 제사를 받들기 위해서다. 따라서 오로지 그 일이 적당한지 어떤지 짐작해야 할 뿐이지, 어질게 대한다고 해서 반드시 죽이지 않는 것은 아니며, 죽인다고 해서 모두 잡는 것을 이득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君子畜其禽獸者, 爲民之老病也; 爲之漁獵者, 爲供其宴祀也. 但斟酌其事之可宜, 不必仁而不殺, 殺而盡獲之爲得也].”고 했다. 그 논지는 ‘논어’ 술이(述而)편이 이 장(章)과 통한다.
자(子)는 스승이란 뜻으로, 공자를 가리킨다. 조(釣)는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 것을 말한다. 이(而)는 앞 구절과 뒤 구절을 ‘∼하되 그러나’의 관계로 이어준다. 강(綱)은 그물 망(網)이 잘못 된 것 같다. 불강(不綱), 즉 불망(不網)은 그물질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익(弋)은 주살로, 오늬에 줄을 매어 쏘는 화살이다. 석(射)은 맞힐 석과 쏠 사의 두 음과 훈이 있다. 여기서는 맞힐 석이다. 숙(宿)은 잠들어 있다는 뜻이니, 여기서는 잠자는 새를 가리킨다.
장재(張載)는 서명(西銘)에서 “민오동포 물오여야(民吾同胞, 物吾與也”라고 했다. “민(民)은 나와 동포요, 생물은 나와 함께한다”는 말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생물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생태계를 이룬다는 뜻이다. 하지만 ‘맹자’ 진심(盡心) 상(上)편에서는 “군자는 생물에 대해서는 사랑하기는 해도 어질게 대하지 않는다. 백성들에 대해서는 어질게 대하기는 해도 친족같이 대하지는 않는다. 친족을 친족으로서 친하게 대하여 더 나아가 백성들을 어질게 대하며, 백성들을 어질게 대하여 더 나아가서 생물을 사랑하기에 이른다[君子之於物也, 愛之而弗仁; 於民也, 仁之而弗親.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고 했다. 또 ‘논어’ 향당(鄕黨)편에서 공자는 마구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이 다쳤는가 물었지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김시습은 이것이 곧 군자가 만물을 사랑하는 의리라고 말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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