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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술이 제칠 - 28. 자기의 울타리를 깨고 나아가는 공자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술이 제칠 - 28. 자기의 울타리를 깨고 나아가는 공자

건방진방랑자 2021. 6. 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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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자기의 울타리를 깨고 나아가는 공자

 

 

7-28. 호향(互鄕)이라는 지방의 사람들은 편협하고 투박하여 더불어 말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호향의 젊은 청년이 뵙기를 청하자 공자께서는 기꺼이 그를 만나주셨다. 공자의 문인들은 걱정과 의혹에 휩싸였다.
7-28. 互鄕難與言, 童子見, 門人惑.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자기발전을 도모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퇴폐적인 인간과 더불어 한 것이 아니다. 내가 그대들 같은 젊은이를 만난 것을 탓하다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사람이 자기 몸을 정결히 하고 찾아오면 그 정결함을 허락하는 것이다. 어찌 나에게서 떠난 이후를 내가 보장할손가?”
子曰: “與其進也, 不與其退也, 唯何甚! 人潔己以進, 與其潔也, 不保其往也.”

 

나의 번역은 고주를 잘 뜯어보면 그 정당성이 충분히 드러난다. 공자의 논지가 매우 명백한데도 주석가들이 이 장에 관해 애매한 소리들을 하는 것은 나로서는 유감이다. 항상 학단이 되었든, 모임이 되었든, 교회 같은 조직이 되었든, 가장 무서운 병폐는 폐쇄성에 빠져 안주하는 것이다. 공자학단도 주변의 제자들 이외의 아웃사이더가 공자를 직접 만나는 것에 대해 닭살이 돋았던 모양이다. 공지는 그러한 폐쇄성이 싫었던 것이다. 사람이 선의로써 만나려 할 때 그 선의만을 인정해주면 그뿐이다. 앞뒤를 재볼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공자의 앗쌀한 태도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공자는 끊임없이 자기의 울타리를 파괴하면서 새로운 삶의 도전을 추구한 사나이였다는 것이 여기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호향(互鄕)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한고조 유방의 출신지인 패현(沛縣: 산동성과 강소성의 경계지역) 부근으로 비정된다(-627 지도 참조). 이것 역시 공자의 유랑시기에 일어난 사건일 것이다. 아마도 호향사람들은 정현의 말대로 좀 커먼센스를 벗어 난 이상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당대에는 악명 높은 지방의 사람들이었던 모양이다호향은 한 지방의 이름이다. 그 지방사 람들은 말하는 것이 제멋대로였고, 당시 통용되던 마땅한 상식에 달하지 아니 하였다[互鄕, 鄕名也. 其鄕人言語自專, 不達時宜].

 

 

은 현편(賢遍) 반이다. 호향(互鄕)’은 한 지방의 이름이다. 거기 사는 사람들이 불선(不善)에 물들어 더불어 제대로 된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이라고 하 는 것은, 당시 제자들이 우리 선생님께서 그 놈을 안 만나셨어야 하는 건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 賢遍反. 互鄕, 鄕名. 其人習於不善, 惑者, 疑夫子不當見之也.

 

이곳에 착간이 있는 듯하다. ‘인결(人潔)‘부터 왕야(往也)’까지의 14글자는 마땅히 여기진야(與其進世)’ 앞으로 가야한다沃案,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은 자기 몸을 닦아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다. ‘()’는 허락한다는 뜻이다. ‘()’은 지난날들이다沃案. 주지는 만난 이전으로 생각했는데, 나는 만난 이후로 생각했다. 사람이 자신을 정결케 하여 찾아오면 오직 그 스스로 가다듬어 정결케 한 것을 허락할 뿐이요, 본시 그 사람이 지난날에 나쁜 짓을 했는지 좋은 일을 했 는지 그 따위 것은 알 바가 아니다(보장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단지 나 아가 와서 뵙는 것을 허락한 것이요, 그가 물러난 후에 또 나쁜 짓을 하는 것을 허락한 것은 아니다沃案. 나의 해석과 다르다. 대저 지난날의 잘잘못을 추론하지 않으며, 장래의 악행을 미리 예측하지(수용하지) 않는다. 이 마음을 가지고 찾아오면 그 이 마음을 접수할 뿐이다. ‘()’자 앞뒤로 궐문(關文)이 있는 듯하다沃案, 궐문이 있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대체로 너무 심하게 하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다沃案, 주희는 하심(何甚)’의 숨은 주어를 공자 자신으로 본데 반하여 나는 제자로 보았다.

疑此章有錯簡. “人潔往也十四字, 當在與其進也之前. , 脩治也. , 許也. , 前日也. 言人潔己而來, 但許其能自潔耳, 固不能保其前日所爲之善惡也; 但許其進而來見耳, 非許其旣退而爲不善也. 蓋不追其旣往, 不逆其將來, 以是心至, 斯受之耳. 唯字上下, 疑又有闕文, 大抵亦不爲已甚之意.

 

정이천이 말하였다: “성인께서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도량이 이토록 넓으셨다.”

程子曰: “聖人待物之洪如此.”

 

 

안연(顔淵)16에 다음과 같은 공자의 말씀이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사람의 아름다운 측면을 되도록 만들어주고, 그 추한 측면을 살려내지 아니 한다[子曰: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이 말 한마디면 이 장은 충분히 해석가능하다.

 

 

 

 

인용

목차 / 전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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