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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 태백 - 17. 배우는 자의 자세, 배운 걸 잃을까 두려워하라 본문

고전/논어

논어 태백 - 17. 배우는 자의 자세, 배운 걸 잃을까 두려워하라

건방진방랑자 2021. 10. 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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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배우는 자의 자세, 배운 걸 잃을까 두려워하라

 

 

子曰: “學如不及, 猶恐失之.”

言人之爲學, 旣如有所不及矣, 而其心猶竦然, 惟恐其或失之, 警學者當如是也.

程子: “學如不及, 猶恐失之, 不得放過. 纔說姑待明日, 便不可也.”

 

 

 

 

 

 

해석

子曰: “學如不及, 猶恐失之.”

공자께서 배워서 미치지 못한 듯이 하고 오히려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라.”라고 말씀하셨다.

言人之爲學, 旣如有所不及矣,

사람이 배움에 이미 미치지 못할 듯이 여기면서

 

而其心猶竦然,

그 마음에 오히려 두려워하고

 

惟恐其或失之,

오직 그것을 혹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니,

 

警學者當如是也.

배우는 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함을 경계하신 것이다.’라는 말이다.

 

程子: “學如不及,

정이천이 말했다. “배워서 미치지 못한 듯이 하고

 

猶恐失之, 不得放過.

오히려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하여 놓쳐버리지 않게 해야 한다.

 

纔說姑待明日, 便不可也.”

겨우 짐짓 내일을 기다리겠다고 말하면 그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공자가 배움의 자세에 대해 말한 이 구절은 논어태백(泰伯)’에 들어 있다. 학문의 적극적 태도를 말했다고 흔히 풀이한다. 하지만 정조대왕은 한 강의에서 군자가 학문을 하는 방도는 반드시 한 과정을 채운 뒤에 전진하는 것을 귀히 여겨야 하고 등급을 뛰어넘는 것을 가장 꺼려야 한다. 만일 여불급(如不及)을 마음에 두고 오로지 진취(進取)할 생각만 한다면 그 말류의 폐단이 과연 송()나라 사람이 벼 싹을 뽑아 놓고 말라버리지 않을까 근심하는 것 같은 일이 없을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학여불급(學如不及)에서는 학()자 뒤에 작은 휴지가 있다. 여불급(如不及)은 마치 미치지 못하지나 않을까 여기듯이 한다는 말이다. 도망가는 자를 쫓아가되 미치지 못할까 여기듯 한다고 풀이한 설도 있다. 정약용은 길 가는 행인이 고향 관문에 행여 못 미칠까 달려가는 심정이 꼭 이러하다고 했다. ()그런데도 또한의 뜻이다. 실지(失之)의 지()는 이미 배운 학()이나 학문의 목표를 가리킨다. 유공실지(猶恐失之)에 대해 옛 주석은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학문을 숙달해서 오래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았다. 그러나 정약용은 얻은 것을 잃을까 근심하지 않고 도를 향하여 가되, 앞에 있는 귀중한 보배를 다른 사람이 먼저 가져갈까 두려워하는 마음처럼 애태우는 것이라고 보았다.

공부는 한 과정을 다 채운 뒤에야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성취에 안주하는 일도 또한 경계해야 한다. ‘옹야(雍也)’에서 염유(冉有)저는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지만 힘이 부족합니다[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라고 했을 때, 공자는 힘이 부족한 자는 가다가 쓰러져 어쩔 수 없이 그만두는 법이다. 지금 너는 금을 긋고 있다[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畫].”라고 했다. ‘금여획(今汝劃)’이라고 꾸짖는 음성이 여기서도 울려나온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한글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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