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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37. 핍진한 시를 보여주마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37. 핍진한 시를 보여주마

건방진방랑자 2021. 10. 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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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핍진한 시를 보여주마

 

 

詩貴逼眞.

東菴瑱詩: ‘滿空山翠滴人衣, 草綠池塘白鳥飛. 宿霧夜棲深樹在, 午風吹作雨霏霏.’

梁霽湖慶遇詩: ‘枳殼花邊掩短扉, 餉田邨婦到來遲. 蒲茵晒穀茅檐靜 兩兩鷄孫出壞籬.’

模出山家景致而格高, 寫出田家卽事而語妙.

 

 

 

 

 

해석

詩貴逼眞.

시는 핍진(진실에 가깝도록 표현하는 것)을 귀히 여긴다.

 

東菴瑱詩: ‘滿空山翠滴人衣, 草綠池塘白鳥飛. 宿霧夜棲深樹在, 午風吹作雨霏霏.’

동암 이진이진은 고려사(高麗史)109 <열전>에 전기가 실려 있다. 자는 온고(溫古)로 이제현의 부친이고, 시를 잘 지었다산에 살며 우연히 짓다[山居偶題]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滿空山翠滴人衣 허공 가득한 산의 푸르름이 사람의 옷에 물들고
草綠池塘白鳥飛 초록 연못가에 흰 새가 날아든다.
宿霧夜栖深樹在 간밤에 깃든 밤안개가 깊은 숲에 남아 있다가
午風吹作雨霏霏 낮 바람 불자 비가 되어 주룩주룩.

 

梁霽湖慶遇詩: ‘枳殼花邊掩短扉, 餉田邨婦到來遲. 蒲茵晒穀茅檐靜 兩兩鷄孫出壞籬.’

제호 양경우의 촌마을 풍경[村事]」【제호집(霽湖集)에 제목이 촌사(村事)로 되어 있다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枳殼花邊掩短扉 탱자꽃 울타리 얕은 사립문 걸어 닫아놓고서
餉田邨婦到來遲 새참 내간 아낙네 더디게 이르러 온다.
蒲茵曬穀茅檐靜 멍석에 낟알 말리는 처마 밑은 고요한데
兩兩鷄孫出壞籬 둘씩 둘씩 병아리 무너진 울타리 사이로 나온다.

 

模出山家景致而格高,

이진은 산집의 경치를 본떠 격조가 높고청구풍아에서는 “4구가 모두 즉경(卽景)의 말이다라는 평어를 달았고, 지봉유설에서는 이 시의 뒤 2구와 백문절(白文節)의 시를 함께 듣고 산집의 경치 묘사가 매우 아름답다[其模寫山居景致儘好]”라고 평하였다,

 

寫出田家卽事而語妙.

양경우는 농촌의 현장 풍경을 묘사해 시어가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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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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