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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핍진한 시를 보여주마
詩貴逼眞.
李東菴瑱詩曰: ‘滿空山翠滴人衣, 草綠池塘白鳥飛. 宿霧夜棲深樹在, 午風吹作雨霏霏.’
梁霽湖慶遇詩曰: ‘枳殼花邊掩短扉, 餉田邨婦到來遲. 蒲茵晒穀茅檐靜 兩兩鷄孫出壞籬.’
李模出山家景致而格高, 梁寫出田家卽事而語妙.
해석
詩貴逼眞.
시는 핍진(진실에 가깝도록 표현하는 것)을 귀히 여긴다.
李東菴瑱詩曰: ‘滿空山翠滴人衣, 草綠池塘白鳥飛. 宿霧夜棲深樹在, 午風吹作雨霏霏.’
동암 이진【이진은 『고려사(高麗史)』 권 109 <열전>에 전기가 실려 있다. 자는 온고(溫古)로 이제현의 부친이고, 시를 잘 지었다】의 「산에 살며 우연히 짓다[山居偶題]」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滿空山翠滴人衣 | 허공 가득한 산의 푸르름이 사람의 옷에 물들고 |
草綠池塘白鳥飛 | 초록 연못가에 흰 새가 날아든다. |
宿霧夜栖深樹在 | 간밤에 깃든 밤안개가 깊은 숲에 남아 있다가 |
午風吹作雨霏霏 | 낮 바람 불자 비가 되어 주룩주룩. |
梁霽湖慶遇詩曰: ‘枳殼花邊掩短扉, 餉田邨婦到來遲. 蒲茵晒穀茅檐靜 兩兩鷄孫出壞籬.’
제호 양경우의 「촌마을 풍경[村事]」【『제호집(霽湖集)』에 제목이 촌사(村事)로 되어 있다】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枳殼花邊掩短扉 | 탱자꽃 울타리 얕은 사립문 걸어 닫아놓고서 |
餉田邨婦到來遲 | 새참 내간 아낙네 더디게 이르러 온다. |
蒲茵曬穀茅檐靜 | 멍석에 낟알 말리는 처마 밑은 고요한데 |
兩兩鷄孫出壞籬 | 둘씩 둘씩 병아리 무너진 울타리 사이로 나온다. |
李模出山家景致而格高,
이진은 산집의 경치를 본떠 격조가 높고【『청구풍아』에서는 “4구가 모두 즉경(卽景)의 말이다”라는 평어를 달았고, 『지봉유설』에서는 이 시의 뒤 2구와 백문절(白文節)의 시를 함께 듣고 “산집의 경치 묘사가 매우 아름답다[其模寫山居景致儘好]”라고 평하였다】,
梁寫出田家卽事而語妙.
양경우는 농촌의 현장 풍경을 묘사해 시어가 오묘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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