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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상권 - 38. 이제현과 악부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38. 이제현과 악부

건방진방랑자 2021. 10. 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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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이제현과 악부

 

 

我東人不解音律, 自古不能作樂府歌詞. 世傳李益齋齊賢隨王在燕邸, 與學士姚燧諸人遊, 菩薩蠻諸作爲華人所賞云, 豈北學中國, 深有所得而然耶!

余見其舟中夜宿: ‘西風吹雨鳴江樹, 一邊殘照靑山暮. 繫纜近漁家, 船頭人語譁. 白魚兼白酒, 徑到無何有. 自喜臥滄洲, 那知是宦遊.’ 舟次靑神: ‘長江日落烟波綠, 移舟漸近靑山曲. 隔竹一燈明, 隨風百丈輕. 夜深篷底宿, 暗浪鳴琴筇. 夢與白鷗盟, 朝來莫謾驚.’ 詞極典雅, 華人所讚, 其指此歟!

 

 

 

 

해석

我東人不解音律, 自古不能作樂府歌詞.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률을 이해하지 못해 예로부터 악부가사를 지을 수 없었다.

 

世傳李益齋齊賢隨王在燕邸, 與學士姚燧諸人遊, 菩薩蠻諸作爲華人所賞云,

세상에 전하기로 익재 이제현이 임금을 따라 연경의 저택에 머물 적에 학사 요수(姚燧) 등의 사람들과 교유하며 보살만(菩薩蠻)등의 작품이 중국 사람들에게 칭송되었다고 한다.

 

豈北學中國, 深有所得而然耶!

아마도 중국에서 배워 깊이 터득한 게 있어 그러한 것이리라.

 

余見其舟中夜宿: ‘西風吹雨鳴江樹, 一邊殘照靑山暮. 繫纜近漁家, 船頭人語譁. 白魚兼白酒, 徑到無何有. 自喜臥滄洲, 那知是宦遊.’

내가 배 안에서 밤에 묵으며라는 시를 보았으니 다음과 같다.

 

西風吹雨鳴江樹 가을바람이 비를 불러 강가 나무 울리게 하니
一邊殘照靑山暮 한 끝의 스러지는 빛이 푸른 산에 저무네.
繫纜近漁家 닻을 매고 어촌 집에 가까이 가니
船頭人語譁 뱃머리에 사람 말소리 시끄럽네.

 

白魚兼白酒 흰 물고기에 흰 술 곁들이니
徑到無何有 곧바로 무하유에 이른 듯
自喜臥滄洲 스스로 기쁘게 창주에 누운 듯하니
那知是宦遊 어찌 이것이 벼슬살이[宦遊]라는 걸 알리오?

 

舟次靑神: ‘長江日落烟波綠, 移舟漸近靑山曲. 隔竹一燈明, 隨風百丈輕. 夜深篷底宿, 暗浪鳴琴筇. 夢與白鷗盟, 朝來莫謾驚.’

배가 청신에 머물며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長江日落烟波綠 장강에 해는 지고 안개 속 파도 푸르니
移舟漸近靑山曲 배를 옮겨 점점 푸른 산 굽은 곳에 가까이 가네.
隔竹一燈明 대나무 너머 하나의 등불 밝고
隨風百丈輕 바람을 따르니 동앗줄 가벼워라.

 

夜深蓬底宿 밤이 깊어 배[篷底]에서 자니
暗浪鳴琴筑 그윽한 파도가 비파와 축처럼 울어대네.
夢與白鷗盟 꿈속에서 흰 갈매기와 맹약을 맺었으니
朝來莫漫驚 아침이 오거든 함부로 놀래키지 말려무나.

 

詞極典雅, 華人所讚, 其指此歟!

시어가 매우 짜임새 있고 고와 중국 사람들이 칭찬했다는 것이 이 시를 가리키는 것이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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