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공자가 예의를 갖춘 사람들
子見齊衰者, 冕衣裳者與瞽者, 見之, 雖少必作; 過之, 必趨.
齊, 音咨. 衰, 七雷反. 少, 去聲.
○ 齊衰, 喪服. 冕, 冠也. 衣, 上服. 裳, 下服. 冕而衣裳, 貴者之盛服也. 瞽, 無目者. 作, 起也. 趨, 疾行也.
或曰: “少, 當作坐.”
○ 范氏曰: “聖人之心, 哀有喪, 尊有爵, 矜不成人. 其作與趨, 蓋有不期然而然者.”
尹氏曰: “此聖人之誠心, 內外一者也.”
해석
子見齊衰者, 冕衣裳者與瞽者, 見之, 雖少必作; 過之, 必趨.
공자께서는 자최복을 입은 사람이나 면관과 의상을 차려 입은 사람이나 눈 먼 사람을 보시면 이들을 만나볼 땐 비록 어리더라도 반드시 일어나셨다고 지나가면 반드시 종종걸음을 하셨다.
齊, 音咨. 衰, 七雷反. 少, 去聲.
○ 齊衰, 喪服.
자최(齊衰)는 상복이다.
冕, 冠也. 衣, 上服. 裳, 下服.
면(冕)은 관이다. 의(衣)는 상의다. 상(裳)은 하의다.
冕而衣裳, 貴者之盛服也.
관을 쓰고 의상을 차려 입었다는 것은 존귀한 사람의 갖춰진 복장이다.
瞽, 無目者.
고(瞽)는 눈 먼 사람이다.
作, 起也. 趨, 疾行也.
작(作)은 일어난다는 것이다. 추(趨)는 빨리 가는 것이다.
或曰: “少, 當作坐.”
어떤 이가 말했다. “소(少)는 마땅히 좌(坐)로 써야 한다.”
○ 范氏曰: “聖人之心,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성인의 마음은
哀有喪, 尊有爵,
초상이 있는 사람을 슬퍼하고 벼슬이 있는 사람을 높이며,
矜不成人.
불성인(不成人)을 긍휼히 여긴다.
其作與趨,
일어서고 종종걸음하는 것은
蓋有不期然而然者.”
대체로 그러하길 기약하지 않아도 그런 것이다.”
尹氏曰: “此聖人之誠心, 內外一者也.”
윤순(尹淳)이 말했다. “이것은 성인의 성심(誠心)이 내외에 하나인 것이다.”
○ 공자는 일상의 매 순간에 타인에 대한 경애(敬愛)와 연민(憐愍)의 마음을 지니고 그 마음을 표현했다. ‘논어’ ‘자한(子罕)’편의 이 장(章)이 그 사실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듯 알려준다.
견(見)은 우연히 보는 일, 아래의 견지(見之)는 만나보는 일이다. 자최(齊衰)는 본래 어머니 상에 입는 상복(喪服)이지만 여기서는 상복 전체를 대표한다. 상복에는 참최(斬衰) 자최(齊衰) 대공(大功) 소공(小功) 시마(시麻) 등 오복(五服)이 있다. 면(冕)은 관(冠)의 하나로, 베로 싼 장방형 판을 위에 붙이고 판에서 장식물을 드리운 형태다. 의상(衣裳)은 조회복 따위의 공복(公服)을 말한다. 공자는 군주가 명한 관작(官爵)을 중시했기에 공복(公服) 입은 사람을 공경했다. 여(與)는 ‘∼와’이다. 고자(瞽者)는 앞 못 보는 사람이다. 악사(樂師)라는 설이 있지만, 따르지 않았다. 수소필작(雖少必作)은 긴축 복합문이다. 소(少)는 상대가 젊다는 말이고, 작(作)은 공자가 일어난다는 말이다. 과지(過之)는 그들 앞을 지나간다는 말이다. 추(趨)는 종종걸음 걷는다는 뜻이다.
공자는 상복 입은 이에게 애도를, 벼슬하는 이에게 존경을, 장애 있는 이에게 동정을 표시했다. 정약용은 그 세 가지가 모두 경(敬)의 태도라고 했다. 상복(喪服) 입은 이를 공경하는 것은 나의 효도를 미루어 행하는 일, 공복(公服) 입은 이를 공경하는 것은 나의 충심을 미루어 행하는 일, 앞 못 보는 이를 공경하는 것은 나의 진심을 미루어 행하는 일이다. 경(敬)은 곧 성심(誠心)을 안팎 구별 없이 유지하는 자세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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