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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 12.3 금강산을 시에 담는 두 방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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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 12.3 금강산을 시에 담는 두 방식

건방진방랑자 2022. 10. 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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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의 흥취를 표현한 시

 

 

1. 김정(金淨)증석도심(贈釋道心)

落日毗盧頂 東溟杳遠天

비로봉 정상에 해지니, 동쪽 바다는 먼 하늘에 아득하네.

碧巖敲火宿 連袂下蒼煙

푸른 바위에서 불 지펴 자고, 함께 푸른 이내에 하산했지.

 

1) 1516년 금강산에 갔을 때 지은 작품.

2) 윤휴(尹鑴)풍악록(楓岳錄)에서 이 시야말로 고금의 시인들 작품 중에 빼어나다. 이 시는 우리나라에 전무후무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이상 가는 작품인데 애석하게도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알아보는 자가 없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못했던 것이다.”라고 함.

3) 3, 4구에서 시인이 풍경의 일부가 되어 흥감을 드러내는 배경으로 표현함.

 

 

2. 정두경(鄭斗卿)의 조부인 정지승(鄭之升)에 대한 어우야담의 기록

 

내가 어릴 때 외가인 신씨 집안에서 정지승을 만났을 때 물어보았다. “정사룡이 금상산을 유람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이 없고, 오직 짧은 절구 한 작품만이 절창이라 하는데 믿을 만합니까?” 정지승이 말하였다. “예전 사람이 금강산 시를 지을 때 금강산의 진면목을 본뜬 것은 있지 않았다. ‘만 이천 봉 금강산을 설렁설렁 보고 오니, 어지럽게 누런 잎이 나그네 옷을 치는구나. 정양사 찬 비, 향을 태우는 밤에 거백옥처럼 마흔에야 잘못 산 것 알겠네.’가 비록 아름다운 작품이지만, 다만 이 시는 향림사나 정토사에서 지어도 된다. 향림사와 정토사 두 절은 서울에 있는 사찰이다. 다만 권근의 시 두 구 눈 속에 우뚝 솟은 천만 봉우리, 바다에 구름 걷히자 옥부용처럼 솟아 있네라 한 것이 금강산의 면목을 잘 형용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시를 더불어 논할 만한 사람이다.

余少時, 遇詩人鄭之升於外舅申家, 問曰: “鄭士龍遊金剛山無佳作, 獨一小詩絶句爲絶唱, 信乎?”

之升曰: “古人賦楓嶽, 無有放象楓嶽之面目者, 至於湖陰詩, ‘萬二千峰領畧歸, 蕭蕭黃葉打秋衣. 正陽風雨燒香夜, 蘧瑗方知四十非.’ 信是佳作.

但此詩, 雖於香林淨土賦之亦佳. 香林淨土兩寺, 京山俗刹也.

獨權近詩二句, ‘削立亭亭千萬峯, 碧雲開出玉芙蓉.’ 此則善形容金剛面目者.

今而思之, 眞所謂可與論詩者也.

 

1) 당시엔 정사룡(鄭士龍)의 시가 금강산 시의 절창으로 유행했지만, 정지승은 풍광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고 비판함.

2) 이런 시들은 서울 근교산을 보고 지어도 된다고 혹평함.

3) 묘하게도 직접 가본 김정(金淨)이나 정사룡(鄭士龍)보다 정석린(鄭錫麟)이나 권근(權近)이 금강산을 더 잘 묘사했음.

 

 

 

 

 

 

인용

목차

금강산을 시에 담는 두 방식1

금강산을 시에 담는 두 방식2

금강산을 시에 담는 두 방식3

금강산을 시에 담는 두 방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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