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춘흥을 노래한 시에서 반복적인 표현이 나온 예들.
1) 월산대군(月山大君)의 「심화고사(尋花古寺)」: ‘화(花)’가 네 번이나 사용됨.
我自尋花花已盡 | 나는 절로 꽃을 찾아 왔지만 꽃은 이미 지고, |
尋花還作惜花歸 | 꽃 찾아 다시금 꽃을 아쉬워하며 돌아왔지. |
2) 남효온(南孝溫)의 「상사성남(上巳城南)」: ‘성(城)’과 ‘화(花)’를 반복하면서 ‘남(南)’과 ‘북(北)’, ‘서(西)’와 ‘동(東)’이란 상반된 글자로 리듬감을 강화함.
城南城北杏花紅 | 성의 북쪽과 성의 남쪽에 살구꽃 붉고, |
日在花西花影東 | 해가 꽃의 서쪽에 있으니, 꽃의 그림자 동쪽으로 있네. |
3) 백광훈(白光勳)의 「춘후(春後)」: ‘문(門)’을 반복하며 구중대(句重對)를 구사함.
春去無如病客何 | 봄이 가니 늙은 나그네 어이하랴. |
出門時少閉門多 | 문을 나설 때는 적고 문을 닫을 때 많구나. |
小晴簾幕日暉暉 | 조금 날씨가 개니 발에 햇살이 반짝반짝, |
短帽輕衫暑氣微 | 짧은 모자와 홑 적삼에, 더운 기운이 가시네. |
解籜有心因雨長 | 해진 대쪽은 마음이 있어 비 때문에 자라고, |
落花無力受風飛 | 떨어진 꽃은 힘이 없어 바람 맞아 날리네. |
久拚翰墨藏名姓 | 오래도록 중이와 붓을 놓고 명성을 숨겼으니, |
已厭簪纓惹是非 | 이미 시비를 야기 시키는 벼슬살이 싫어서지. |
寶鴨香殘初睡覺 | 보물 오리 향로엔 향불 사그라들고 잠에서 막 깨어 깨달았네, |
客曾來少燕頻歸 | 손님은 일찍이 옴이 적고 제비만 자주 돌아온다는 것을. |
1) 초여름 무료함에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 지은 작품.
2) 벼슬이 싫다 했지만 그러한 마음이 본심이라 말하기는 어려움.
2) 나른함과 한가로움을 가득 담아 낮잠을 즐김.
畫屛高枕掩羅幃 | 그림병풍, 높은 배게에 비단 휘장을 치고 |
別院無人瑟已希 | 별원에 사람 없어 가야금 소리 이미 드물구나. |
爽氣滿簾新睡覺 | 상쾌한 기운이 주렴에 가득하여 선잠이 깨니, |
一庭微雨濕薔薇 | 뜰에 가랑비 내렸는지 장미가 젖어있네. |
1) 자다 일어나 비에 젖은 장미를 보고 있음.
2) 화려하게 수놓은 병풍과 비단 휘장 안에서 낮잠을 잤는데 그 새 소낙비가 한바탕 내림.
3) 아직 빗방울이 채 떨어지지 않은 붉은 장미를 바라보니 곱기만 함.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