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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어우야담 - 금강산을 묘사한 정사룡 시와 권근 시의 차이 본문

문집/어우야담

어우야담 - 금강산을 묘사한 정사룡 시와 권근 시의 차이

건방진방랑자 2019. 2. 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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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을 묘사한 정사룡 시와 권근 시의 차이

 

余少時, 遇詩人鄭之升於外舅, 問曰: “鄭士龍遊金剛山無佳作, 獨一小詩絶句爲絶唱, 信乎?”

之升: “古人賦楓嶽, 無有放象楓嶽之面目者, 至於湖陰, ‘萬二千峰領畧歸, 蕭蕭黃葉打秋衣. 正陽風雨燒香夜, 蘧瑗方知四十非.’ 信是佳作.

但此詩, 雖於香林淨土賦之亦佳. 香林淨土兩寺, 京山俗刹也.

權近詩二句, ‘削立亭亭千萬峯, 碧雲開出玉芙蓉.’ 此則善形容金剛面目者.

今而思之, 眞所謂可與論詩者. -於于野談

 

 

 

 

 

해석

余少時, 遇詩人鄭之升於外舅, 問曰:

내가 어릴 때 외가인 신씨의 집에서 시인 정지승을 만나 물었다.

 

鄭士龍遊金剛山無佳作,

정사룡이 금강산에서 노닐었는데 좋은 작품은 없고

 

獨一小詩絶句爲絶唱, 信乎?”

유독 한 짧은 절구만이 절창이라 하는데 참말입니까?”

 

之升: “古人賦楓嶽,

그러자 정지승이 말했다. “옛 사람이 풍악산에 대해 지은 작품 중에

 

無有放象楓嶽之面目者,

풍악산의 진면목을 형상한 것들이 없었는데,

 

至於湖陰, ‘萬二千峰領畧歸, 蕭蕭黃葉打秋衣. 正陽風雨燒香夜, 蘧瑗方知四十非.’

호음의 풍악산에서 노닐며遊楓嶽라는 시에 이르러서야

 

萬二千峰領略歸

만 이천봉을 대충 보고 오니,

蕭蕭落葉打秋衣

우수수 지던 낙엽이 나그네의 옷을 치네.

正陽寒雨燒香夜

정양사 차가운 비 속, 향 태우던 밤에

蘧瑗方知四十非

거백옥처럼 비로소 마흔에야 잘못 산 것을 깨우쳤지. 芝峯類說

 

信是佳作.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나왔습니다.

 

但此詩, 雖於香林淨土賦之亦佳.

그러나 다만 이 시는 비록 향림사나 정도사에서 지었어도 또한 아름다웠을 것입니다.

 

香林淨土兩寺, 京山俗刹也.

향림사와 정토사 두 사찰은 한양의 산에 있는 사찰입니다.

 

權近詩二句, ‘削立亭亭千萬峯, 碧雲開出玉芙蓉.’

유독 권근 금강산金剛山의 시 아래와 같은 구절이

 

削立亭亭千萬峰

깎아지른 듯 우뚝 솟은 천 만 봉우리.

海雲開出玉芙蓉

바다 구름 개자 나타난 옥 같이 푸르네.

 

此則善形容金剛面目者.

금강산의 진면목을 형상한 것입니다.”

 

今而思之, 眞所謂可與論詩者. -於于野談

이제 생각해보니, 진실로 시를 함께 이야기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인용

우리 한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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