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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 세한도발문(歲寒圖跋文)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정희 - 세한도발문(歲寒圖跋文)

건방진방랑자 2019. 2. 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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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없어진 나를 전처럼 생각해주는 제자 상적에게

세한도발문(歲寒圖跋文)

 

김정희(金正喜)

 

 

시들어 버린 스승을 예전처럼 대해주는 제자야

去年以大雲晩學二書寄來, 今年又以藕耕文編寄來. 此皆非世之常有. 購之千萬里之遠, 積有年而得之, 非一時之事也.

且世之滔滔, 惟權利之是趍, 爲之費心費力如此. 而不以歸之權利, 乃歸之海外蕉萃枯槁之人, 如世之趨權利者. 太史公以權利合者, 權利盡而交疏君亦世之滔滔中一人. 其有超然自拔於滔滔, 權利之外不以權利視我耶. 太史公之言非耶!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제자의 마음에 감동하여

孔子: “歲寒, 然後知松栢之後凋松栢是毋四時而不凋者. 歲寒以前一松栢也, 歲寒以後一松栢也. 聖人特稱之於歲寒之後. 今君之於我, 由前而無可焉, 由後而無損焉. 然由前之君, 無可稱, 由後之君. 亦可見稱於聖人也耶! 聖人之特稱, 非徒爲後凋之貞操勁節而已, 亦有所感發於歲寒之時者也.

 

세상인심은 삭막한데 반해 제자의 마음은 넉넉하구나

烏乎! 西京淳厚之世, 之賢. 賓客與之盛衰. 下邳榜門, ‘一死一生, 乃知交情. 一貧一富, 乃知交態. 一貴一賤, 交情乃見.’ 迫切之極矣, 悲夫! 阮堂先生全集卷四

 

 

 

 

 

 

해석

 

시들어 버린 스승을 예전처럼 대해주는 제자야

 

去年以大雲晩學二書寄來,

작년에 대운산방문고(大運山房文庫)만학집(晩學集)두 책을 부쳐 왔고

 

今年又以藕耕文編寄來.

올해 또 우경 하장령(賀長齡)이 편찬한 황조경세문편(皇朝經世文編)120권을 부쳐왔으니,

 

此皆非世之常有.

이것은 모두 세상에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 아니네.

 

購之千萬里之遠, 積有年而得之,

그리고 천만리 떨어진 중국에서 구입하였고 여러 해 동안 얻은 것이니,

 

非一時之事也.

한 때의 일도 아니네.

 

且世之滔滔, 惟權利之是趍,

또한 세상엔 도도한 흐름이 있어 오직 권세와 이익을 쫓아

 

爲之費心費力如此.

그것을 추구하려 애를 쓰고 힘을 씀이 이와 같지.

 

而不以歸之權利,

그러나 자네는 권세와 이익에 귀의하려 하지 않고

 

乃歸之海外蕉萃枯槁之人,

곧 바다 바깥의 초췌하고 비쩍 말라버린 사람에게 귀의하기를

 

如世之趨權利者.

마치 세상에서 권세와 이익을 쫓는 사람처럼 하는구려.

 

太史公以權利合者,

태사공【「鄭世家에서 속담에 以權利合者 權利盡以交疎甫瑕가 말했다. 그는 鄭子를 살해하고 厲公을 맞아들였지만, 여공을 끝내 배신하여 그를 죽였다. 이것이 나라의 里克과 무엇이 다른가? 荀息은 절개를 지키고 자기 몸은 죽었지만 奚齊를 보전하지는 못했다. 변고의 발생은 여러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이 말했지. “권세와 이익으로 영합했던 사람은

 

權利盡而交疏

권세와 이익이 사라지면 사귐도 소원해진다.”

 

君亦世之滔滔中一人.

그대 또한 세상의 도도한 흐름 속에 사는 한 사람이로다.

 

其有超然自拔於滔滔,

그런데도 초연히 스스로 도도한 흐름에서 빠져나와

 

權利之外不以權利視我耶.

권세와 이익의 바깥에서 권세와 이익이란 잣대로 나를 바라보지 않는 것이네.

 

太史公之言非耶!

그러니 태사공의 말은 틀렸네!

 

 

제주도에 있는 적거지. 그곳은 세한도의 그림 그대로 디자인 되어 있다.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제자의 마음에 감동하여

 

孔子: “歲寒, 然後知松栢之後凋.”

공자께서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에 시드는 걸 아느리라.”라고 했는데,

 

松栢是毋四時而不凋者.

소나무와 잣나무는 사계절을 상관하지 않는 나무네.

 

歲寒以前一松栢也,

추워지기 이전에도 하나의 소나무와 잣나무였고,

 

歲寒以後一松栢也.

추워진 이후에도 하나의 소나무와 잣나무인 거지.

 

聖人特稱之於歲寒之後.

그럼에도 성인께서는 특별히 추워진 이후만을 말한 것이라네.

 

今君之於我, 由前而無可焉,

지금 자네도 나에게 예전이라 해서 더 잘해주지도 않았고

 

由後而無損焉.

요즘이라 해서 더 못해주지도 않았지.

 

然由前之君, 無可稱, 由後之君.

그러니 예전의 그대는 칭찬받을 게 없었지만 지금의 그대는

 

亦可見稱於聖人也耶!

또한 성인께 칭찬 받을 만하네.

 

聖人之特稱,

성인의 소나무와 잣나무에 대한 특별한 일컬음은

 

非徒爲後凋之貞操勁節而已,

다만 뒤늦게 시드는 정조와 굳은 절개뿐만 아니라

 

亦有所感發於歲寒之時者也.

또한 추워진 시기에 감발하여 울컥한 것이 있어서라네.

 

 

 

세상인심은 삭막한데 반해 제자의 마음은 넉넉하구나

 

烏乎! 西京淳厚之世, 之賢.

! 서한(西漢)의 순박하고 돈후한 시대에도 급암과 정당시(鄭當時)前漢 무제 때 汲黯鄭當時라는 어진 현인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벼슬자리에 있을 때는 손님이 넘치다가 좌천되었을 때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사마천은 汲黯이나 鄭當時와 같이 어진 덕행을 지닌 자에게 권세가 있으면 빈객들이 열 배로 늘어나고, 권세가 없으면 상반되었다. 하물며 보통 사람이면 오죽하겠는가!”라고 평했다. 史記』 「汲鄭列傳」】 같은 어진 사람들조차도

 

賓客與之盛衰.

빈객이 그를 대우함에 성대히 대하기도 하고 함부로 대하기도 했었지.

 

下邳榜門,

그리고 하비현(下邳縣)의 적공(翟公)이 대문에 아래와 같이 걸어둔 글翟公 벼슬에서 해임되자 집이 한산하다 못해 문 앞에 새 그물을 쳐 놓을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여기서 門前雀羅, 門前可設雀羅라는 고사성어가 유래됨. 적공이 다시 관직에 오르니 손님이 버글버글 댐. 이를 본 적공은 위의 글을 대문에 써서 붙였음. 史記』 「汲鄭列傳」】

 

一死一生 乃知交情 한 번 죽고 한 번 삶에 사귀는 정을 알고
一貧一富 乃知交態 한 번 가난해지고 한 번 부유해짐에 사귀는 세태를 알며,
一貴一賤 交情乃見 한 번 귀해지고 한 번 천해짐에 사귀는 정이 드러나는 구나,

 

迫切之極矣, 悲夫! 阮堂先生全集卷四

세상인심의 삭막함의 극치이니, 슬프구나!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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