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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당시풍을 오롯이 익힌 최경창
余嘗聞諸先輩, ‘我東之詩, 唯崔孤竹終始學唐, 不落宋格,’ 信哉!
其高者出入武德·開元, 下亦不道長慶以下語,
如‘春流繞古郭, 野火上高山.’ 則中唐似之, ‘人烟隔河少, 風雪近關多.’ 則似盛唐, ‘山餘太古雪, 樹老太平烟.’ 則似初唐.
不知今世復有此等調響耶.
해석
余嘗聞諸先輩, 我東之詩,
내가 일찍이 선배에게 ‘우리 조선의 시는
唯崔孤竹終始學唐,
오직 고죽 최경창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당풍(唐風)을 배워
不落宋格, 信哉!
송풍(宋風)의 격조로 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을 들었으니, 참이로구나!
其高者出入武德·開元,
격조가 높은 것은 무덕(618~626, 初唐)ㆍ개원(713~741, 盛唐)에 출입하며
下亦不道長慶以下語,
격조가 낮은 것 또한 장경(821~824, 中唐) 이하의 말(만당의 시풍)을 하지 않았다.
如‘春流繞古郭, 野火上高山.’ 則中唐似之,
아래의 시와 같은 경우는 중당(中唐)과 비슷하고,
春流繞古郭 野火上高山 | 봄 강물이 옛 성곽을 두르고, 들의 불꽃은 높은 산을 오르네. |
‘人烟隔河少, 風雪近關多.’
「여양역에서[閭陽驛]」라는 시는 다음과 같으니,
人烟隔河少 風雪近關多 | 밥 짓는 연기는 강 건너에 드문드문, 바람과 눈은 관문에 가까워지니 세차구나. |
則似盛唐,
성당(盛唐)과 비슷하며,
‘山餘太古雪, 樹老太平烟.’ 則似初唐.
아래의 시와 같은 경우는 초당(初唐)과 비슷하다.
山餘太古雪 樹老太平烟 | 산에는 태고의 눈이 남아 있고 나무는 태평성세의 이내 속에서 늙어가네. |
不知今世復有此等調響耶.
지금 세상에 다시 이와 같은 곡조와 음향이 있는지 알지 못하겠노라.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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